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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는 게 아닙니다" 양파고의 임찬규 관리법

입력 : 2017-05-22 06:00:00 수정 : 2017-05-22 09: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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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찬규를 못 믿어서 미룬 게 아닙니다.”

올시즌을 앞두고 LG의 선발진은 누가 5선발이 되느냐가 오히려 관심사였다. 허프-소사-류제국-차우찬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가 워낙 확고했기 때문. 특히 투수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LG인만큼, 지난 비시즌부터 시작해 올시즌 초까지 신정락, 이준형, 윤지웅, 김대현 등 선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 사람들만해도 여럿이었다.

가까스로 이 마지막 자리를 꿰찬 주인공은 임찬규(25·LG)가 되는 모양새다. 올시즌 7경기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1.34, 5월 들어서는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평균자책점은 0.92까지 내려간다. 지난 20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연패스토퍼의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마운드에서 예년과는 다른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팀의 1선발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KBO 공개하는 리그 투수 순위에서 임찬규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40⅓이닝으로 아직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 시즌 개막부터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지만, 등판 예정일마다 비가 내리며 벌써 두 차례나 경기가 취소되는 불운이 따랐다.

그 때마다 양상문 LG 감독은 임찬규를 밀고가는 대신 등판을 한 차례 거르는 쪽을 택했다. 선수 본인 역시 “5선발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 양 감독은 “등판을 미루면 잠실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거지 선수를 못 믿는 게 아니다”라고 손사레를 쳤다.

사실 임찬규는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건 처음인 젊은 투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만큼, 오히려 이쪽이 ‘관리 야구’라는 게 양 감독의 항변이다. “아무래도 7~8회까지 던지다보면 투수 본인의 심리적인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진단한 양 감독은 다소 이른 교체에 대해서도 “이제까지 투수들을 키워 본 경험에 따르면, 투수가 기분 좋을 때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게 미래를 바라봐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LG가 20일 기준 42경기를 치른 상황, 1⅔이닝만 더 던졌다면 평균자책점 뿐만 아니라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 피안타율 등 각종 관련 기록에서 공식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수로서는 충분히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 터, 하지만 양 감독은 "규정이닝은 어차피 시즌을 치르다보면 언젠간 채우게 된다"며 더 먼 곳을 바라봤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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