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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판정논란… '롯데 길들이기'는 아니겠지만

입력 : 2017-05-22 10:57:10 수정 : 2017-05-22 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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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4월29일 잠실 두산전 1-0으로 앞서던 4회초 2사 1, 2루 이대호 타석, 타구가 홈플레이트 근처 땅을 맞고 튀어올랐고, 포수 박세혁은 포구해 이대호를 태그했다. 심판은 페어라고 판단, 아웃을 선언했다. 파울이라고 항의하던 이대호는 돌아가며 장비를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던졌고, 퇴장당했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과격한 행동’이 이유였다.

#5월3일 수원 kt전, 2-0으로 리드하던 4회말 1사 만루, 오태곤의 땅볼을 3루수 김동한이 잡아 홈으로 송구해 3루주자 유한준을 아웃시킨 뒤 포수 강민호는 1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타자주자 오태곤의 몸에 가려 이대호가 포구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페어지역으로 뛴 타자주자의 잘못이라고 어필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5월20일 잠실 LG전, 1-3으로 뒤지던 8회초 2사 1, 2루 대타 정훈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체크스윙 판정을 받아 아웃됐다. 스윙 중간에 멈췄지만 1루심은 화려한 아웃콜을 내렸고 롯데의 추격은 무산됐다. 정훈은 펄쩍 뛰었다.

#5월21일 잠실 LG전,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1, 3루에서 박진형은 보크판정으로 동점을 내줬다. 세트포지션에 들어가기 직전 미세하게 어깨를 들썩였고 심판은 이를 이중동작으로 판단했다. 세트포지션 여부와 관련없이 투구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으면 움찔한 순간 멈추지 말고 공을 던졌어야한다는 게 심판진의 설명. 하지만 이런 미세한 움직임까지 지적받은 롯데는 당혹스럽다.
올 시즌 롯데는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경기 흐름에 지장을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언뜻 기억나는 부분만 꽤 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클러치상황에서 판정으로 논란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조원우 감독은 21일 박진형의 보크 판정 때는 퇴장까지 감안하고 거칠게 항의했다. 그만큼 시즌 중 쌓여있었던 게 적지 않았다는 말이다.

야구계는 롯데와 심판진의 사이가 미묘하게 틀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어놓고 있다. 이대호는 퇴장사건 이후 이튿날 그 아쉬움을 취재진에 토로했다. 이대호는 조심스럽게 “애교섞인 항의는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심판진에 부탁했다. 하지만 보도로 나온 이대호의 의견은 심판진으로선 껄끄러웠을 터다. 전날의 일에 대한 항의의 연속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한다. 심판진이 이른바 이대호 사건으로 ‘롯데 길들이기’에 돌입했다는 의혹은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리그 공정성을 침해하는 심각한 해악행위다. 비디오판독 여부를 떠나 수많은 카메라가 경기를 중계하고 있고, 보복성 판정은 2017년에 일어난다고 보기 어렵다. KBO 관계자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웃어넘긴다. 하지만 조 감독과 롯데팬들이 보기엔 계속된 불합리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

향후 심판진은 롯데전은 더욱 신경을 쓰며 엄정하게 판정을 내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애매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구설수는 증폭될 게 분명하다. 개별 구단과 심판진이 불편한 관계라고 보이는 시선 자체가 옳지 않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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