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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피홈런제로'… 박세웅의 이유있는 안정감

입력 : 2017-05-23 09:13:18 수정 : 2017-05-23 09: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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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홈런이 뭔가요.’

일약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난 박세웅(22), 그 성적을 보면 언뜻 믿기지 않는다. 일발 장타는 아예 전무하다.

경북고 출신으로 2014년 kt의 1차 지명을 받은 박세웅은 2015년 5월초 4대5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사실상 포수 장성우의 반대급부였고, 롯데는 마운드의 세대교체를 위해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작년까지 프로 1군 두 시즌 동안 미완의 유망주였다. 1군 첫 해인 2015년은 31경기 등판해 2승11패 평균자책점 5.76(114이닝 73자책)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2016년도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으로 마감했다.

올해는 고공행진 중이다. 개막 후 8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1.85(48⅔이닝 10자책)로 든든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6회나 되고, 가장 부진한 기억이 지난달 16일 삼성전 5⅓이닝 3실점이다. 단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고, 그래서 조원우 감독은 “정말 성장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롯데 선발진은 물론 리그 전체에서도 정상급이다. 동료 레일리의 평균자책점이 4.17이고, 부활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송승준도 2.92다. 박세웅의 평균자책점은 피어밴드(kt·1.42)에 이은 리그 2위다.

비결은 경험과 기량의 복합적 성장이다. 지난 두 시즌의 아쉬움을 겪으면서 박세웅은 욕심을 내려놓고 던지고 있다. 무리하게 삼진을 잡으려 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맞아도 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 또 김원형 코치가 다듬어준 커브도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

또 한가지 박세웅의 장점은 피홈런이 제로라는 점이다. 48⅔이닝 동안 197번 타자와 만나 홈런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4일 KIA전 서동욱에게 맞은 솔로포가 마지막 기억이다. 68⅓이닝 연속 무피홈런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투수 중 홈런 제로는 박세웅 뿐이다. 윤희상(SK)이 8경기 48⅓이닝에서 2개를 내줬고, 피어밴드도 57이닝에서 4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수 자체가 39개로 리그 최소다. 이닝소화능력이 조금 부족해 절대적인 개수로 최소라는 점을 부각시키킨 어렵지만, 피안타율(0.223)로 봐도 리그 4위에 이른다. 니퍼트(두산)가 0.227이고, 헥터(KIA)가 0.262다. 2017년 박세웅의 행보는 그 누구도 예상못한 쾌속질주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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