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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말로' 김성근, 이번에도 유종의 미는 없었다

입력 : 2017-05-23 16:07:21 수정 : 2017-05-23 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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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야신’ 김성근(75) 감독이 또 한 번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한화는 23일 김 감독의 사의를 공식 발표했다. 한화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21일 홈경기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14년 10월 한화의 제 10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2년 반(31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일단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두산 전신)의 창단 투수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것은 1984년 김영덕 감독에 이어 OB의 2대 감독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이어 김 감독은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를 거쳤다. 최고의 전성기는 단연 SK 사령탑 시절이다. 2007년 SK 감독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2011년 8월까지 팀을 이끌면서 SK왕조시대를 활짝 열었다. 5년 동안 무려 3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프런트와의 불화로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곤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컨트롤하려는 김 감독과 구단은 서로를 향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구단, 코치, 선수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SK와의 마지막도 비슷했다. 프런트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던 김 감독은 2011년 8월 재계약 포기선언을 했고, 이에 SK는 전격 경질을 택했다. 이후 한화 팬들의 ‘1인 시위’ 등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프런트와 엇박자를 내며 쓸쓸하게 물러서게 됐다.

이대로 김 감독의 지도자 인생이 끝나는 것일까. 김 감독은 이제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언제라도 다른 팀이 부르면 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미 70대 중반의 고령이다. 더욱이 강한 훈련과 불펜 중시 등 김 감독 특유의 야구스타일에 반감을 갖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야구를 향한 신념과 열정, 그리고 노고는 분명하지만, 비판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러브콜을 보낼 구단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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