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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인연은 달라도’ 김경문·장정석 감독 “안타깝다”

입력 : 2017-05-24 07:00:00 수정 : 2017-05-23 22: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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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김성근(75)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 소식에 야구계 전체가 술렁였다.

한화는 23일 “김성문 감독이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홈경기를 마치고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 최종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결별 단계를 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야구계 전체로 퍼졌다. NC와 넥센의 시즌 3차전 경기를 앞둔 고척돔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지만, 김 감독의 쓸쓸한 마지막을 지켜보는 후배 감독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잘 안 나오네.” 김경문 NC 감독은 쉬이 입을 떼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특히 김성근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때로는 ‘사제지간’으로, 때로는 ‘경쟁관계’로 기나긴 인연의 끈을 이어왔다. 시작은 김경문 감독이 공주고 2학년이던 시절 김성근 감독이 투수 인스트럭터로 오면서부터다. 프로에 입단한 후에도 선수와 지도자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후에는 각각의 사령탑으로서 우승을 둔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언제든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초연해지려고 한다”라면서도 “끝이 조금 아쉽다”고 심경을 살짝 내비쳤다. 이어 “김성근 감독님을 비롯해 김응룡 감독님, 김인식 감독님은 야구계의 획을 그은 분들이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그런 감독님들을 떠나보낼 때에는 그래도 멋지게 보내드릴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후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 인듯했다. 김경문 감독과 달리 장정석 감독은 김성근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 때도, 스태프 때에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운을 뗀 뒤 “감독 취임할 때 전화통화를 드리고 실제로 뵌 것은 시범경기 때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친분이 없는 내게도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하셨다. 많이 외로우시구나 생각했다. 정말 힘드셨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왼쪽부터) 김경문 감독, 장정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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