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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름 놓으니 또… 롯데에 찾아온 불펜고질병

입력 : 2017-05-24 09:20:10 수정 : 2017-05-24 1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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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한 부분이 해결되면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긴다. 요즘 롯데는 또 불펜불안이 살며시 고개들고 있다.

24일 사직 SK전의 상황을 보자. 3-1로 앞서다 9회초 손승락이 1사 만루에 몰린 뒤 한동민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연장 10회초에는 배장호가 3연속 안타로 2실점한 뒤 폭투로 추가실점했다. 두 이닝 사이에 3-1이 3-6이 됐다. 드라마틱하게 10회말 4점을 뽑아 해피엔딩이지만 장기레이스에서 이런 모습은 치명적이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전준우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번즈도 타격감을 되살리고 있다. 철저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는 선발진도 조원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그런데 불펜진이 삐걱대고 있다. 23일 현재 불펜평균자책점은 4.66으로 6위다. 5월로 한정해도 4.82로 6위다. 1위 두산이 2.41, 2위 LG가 3.40인 점을 보면 적지 않은 차이다. 5월 선발평균자책점이 3.43으로 2위인데 계투진의 흔들림이 더 크다. 시즌 블론세이브가 6개로 SK(8개)에 이어 2위다.

주축 필승조 중 2점대 투수가 한 명도 없다. 박시영(4.38), 윤길현(4.05), 배장호(4.07), 장시환(4.82), 손승락(3.86)까지 평균자책점이 필승조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높다. 그나마 윤길현은 최근 10경기에서 6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있지만 그래도 20이닝 이상을 던진 계투요원 중 리그 공동 13위다. 여기에 리그 구원부문 선두 임창민(NC·14세이브)의 평균자책점은 1.17. 손승락에 더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유다.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롯데는 전통적으로 뒷문이 그리 강하지 않았던 팀이다. 2015시즌만 해도 팀세이브 19개, 팀블론세이브 18개의 악몽까지 벌어졌고 그해 겨울 손승락과 윤길현을 FA 영입하는 길을 걸었다. 올해도 보완작업은 계속 이어졌다. 조 감독은 선발경쟁을 하던 선수 중 가장 구위가 낫다고 판단한 박시영을 불펜으로 돌렸다. 또 오태곤을 보내고 파이어볼러 불펜 장시환을 데려오는 트레이드까지 실시했다.

뜻대로 운용이 된다면 모두가 우승팀이다. 조 감독은 2년차에 선발 및 부상선수의 철저한 관리를 지향하고, 한계가 있는 팀내자원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며 기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시 불거진 불펜불안, 이 부분까지 해결해야 가을야구가 보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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