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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임기영을 1군 엔트리서 '제외'하려고 한 사연

입력 : 2017-05-26 07:00:00 수정 : 2017-05-26 09: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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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안 하기로 한 것이니, 이야기해도 되겠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와의 원정경기 앞둔 3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사이드암 선발 임기영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 감독은 사실 이날 임기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려 했다. 부상이 아닌, 올해 풀타임 선발투수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기영에게 휴식을 주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임기영은 올해 처음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다. 한 템포 쉬어가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없던 일이 됐다. 임기영은 전날 선발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시즌 6승째(2패)를 따냈다. 김 감독은 “어제 던지는 것은 보니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또 이런 선수를 빼면 감독이 욕을 먹는다”고 껄껄 웃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후 올해 KIA 선발 마운드에 가세, 연일 호투하며 선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시즌 개막은 불펜에서 시작했지만, 두 번째 등판부터 선발로 나서 이날까지 6승2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내용도 나무랄 데 없다. 9번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지며 3실점 이하로 막아낸 퀄리티스타트는 7회에 달했다. 총 59⅓이닝을 던진 임기영의 시즌 탈삼진수는 35개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운 맞춰잡는 피칭으로 크게 재미를 보고 있다. 1.82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3위의 기록이다.

이날 KIA전을 앞둔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도 임기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기영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고, 2014년까지 1군에서 3시즌을 뛰며 41경기에 등판해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임기영은 2015년 FA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과거에 (임)기영이를 서산에서 몇 차례 봤다. 당시에는 몸이 상당히 호리호리했지만 군대에 다녀온 이후에 체격이 커졌다. 더 힘 있는 공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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