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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차근차근 조용한 QS 스페셜리스트

입력 : 2017-05-28 10:32:02 수정 : 2017-05-28 10: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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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선발투수의 가장 큰 덕목은 꾸준함이다. 조기강판 없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QS) 행진만 벌여주면 계산이 선다. 리그 원톱까진 아니더라도 QS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를 잡는다면 그보다 든든한 선수도 없다. 바로 더스틴 니퍼트(36·두산)다.

니퍼트는 올 시즌 차근차근 가고 있다. 10경기 선발등판해 6승3패라는 결과도 좋지만, 2.40의 평균자책점도 만족스럽다. 그보다 나은 수치가 등판했다하면 대부분 QS 이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QS는 9이닝으로 환산한 평균자책점으로 보면 4.50이다. 훌륭하다고 볼 순 없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선발투수가 QS 정도만 해준다면, 타선과 수비, 불펜진의 합작으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이 점에서 QS라는 수치가 인정을 받고 니퍼트는 완벽에 가깝다. 10경기에서 아홉차례나 QS를 달성했다. 4월13일 KIA전부터 지난 27일 kt전까지 8경기 연속이다. QS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네 차례다.

니퍼트는 각 부분에서 1위는 아니다. 평균자책점에선 피어밴드(kt·1.69), 박세웅(롯데·1.78) 임기영(KIA·1.82) 등에 밀리고, 승수에선 양현종 및 헥터(이상 KIA·7승)에 뒤진다. 부상이탈한 맨쉽(NC)도 7승이다. 이닝소화에서도 팀동료 유희관(72⅔이닝)이나 헥터(72⅓이닝)보다 8∼9이닝이 적다. 승수 공동 4위, 평균자책점 5위, 이닝 7위다.

하지만 꾸준함의 가능성과 흐름에선 더할 나위가 없다. 헥터 및 피어밴드와 함께 QS 공동 1위에 올라있고, 더욱이 7년차 장수 외국인 투수다. 그간 보여준 커리어와 함께 리그 적응력에선 니퍼트를 따라올만한 선수는 전무하다. 아내 역시 한국인이고, 팀내 어린 선수를 대하는 태도 역시 일반 외국인 선수처럼 관망형이 아닌 개입형이다. 이런 경험과 관록이 배여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 점이 니퍼트의 진짜 장점이다. 27일 kt전에선 11피안타를 허용하고도 3실점으로 막아냈다. KBO리그 통산 999⅔이닝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니퍼트는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타이틀 3개를 차지했고, 역대 네번째 외인선수 리그 MVP에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그 결과 KBO리그 역대 외인 최고액(2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괴물같은 활약을 보이는 몇몇 투수들에 가려져있지만 올해도 니퍼트는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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