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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공격력, 올해도 계속되는 '히메네스 딜레마'

입력 : 2017-05-29 06:00:00 수정 : 2017-05-29 09: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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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LG의 ‘히메네스 딜레마’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외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9·LG)는 근래 하위타순에서 출전하는 일이 잦다. 4번타자로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5월 한 달 타율이 0.237에 그친다. 최근 10경기 동안 기록한 장타라고는 26일 인천 SK전에서 나온 홈런 하나뿐, 그나마 이 솔로포가 있어서 0에 그쳤던 타점란에 1을 채워넣을 수 있었다.

“오히려 공격에서 맥을 끊는다”라는 양상문 LG 감독의 평가는 지난 27일 인천 SK전에서 다시 증명됐다. ‘시즌 1호 삼중살’이라는 불명예 기록의 장본인이 됐기 때문. 2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히메네스는 선발 문승원과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2S로 몰렸고, 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힘없이 3루수 정면으로 굴러간 타구는 누상의 모든 주자를 비롯해 자신까지 아웃시켰다. 초반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에서 외인 타자가 찬물을 끼얹으니 이후 타선도 공격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현장에서 판단하는 히메네스는 현재 타격 메커니즘 자체가 무너진 상태. “2군에 내려서 조정할 시간을 주고 싶다”라는 게 양 감독의 솔직한 심경이지만,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열흘의 핫코너 공백은 버겁다. 지금은 많이 잊혀진 시점이지만, 2015년 히메네스를 영입하기 전까지 3루는 전통적으로 LG의 취약 포지션이었다. 게다가 팀은 긴 연패에 빠졌다.  그 와중에 순위표 아래 팀들의 추격은 거세지고 있다.

사실 히메네스를 둘러싼 이런 딜레마는 낯설지 않다. 지난해 후반기 LG는 같은 문제로 같은 고민에 빠졌던 바 있다. 2016시즌 전반기까지만해도 80경기 타율 0.338 22홈런 66타점으로 최고의 페이스를 자랑하던 방망이가 후반기 들어서는 55경기 타율 0.263 4홈런 36타점으로 차갑게 식어버렸기 때문. 하지만 당시에도 숨가쁘게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가던 팀의 사정 상 반쪽짜리 외인이 돼버린 히메네스를 안고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지난 비시즌 LG 내부에서는 히메네스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부진은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생긴 체력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고, 3루수 거포 품귀현상을 이루고 있는 최근 외인 시장 추세를 고려해 안정적인 선택지를 골랐다. 그러나 올해 타격 슬럼프가 찾아온 시기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팀은 여전히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 히메네스를 언급하는 양 감독의 얼굴이 굳어지는 요즈음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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