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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폐막, 한국 영화 수상 실패했지만 '위상' 높았다

입력 : 2017-05-29 09:03:42 수정 : 2017-05-29 09: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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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올해로 70회를 맞은 칸국제영화제가 28일(현지시간) 폐막했다. 폐막식에서 공개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더 스퀘어’를 만든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었다. 영화제 경쟁부분에 나란히 진출해 기대를 모았던 ‘옥자’의 봉준호 감독, ‘그 후’의 홍상수 감독은 수상에 실패했다.

‘더 스퀘어’ 공식 초청작이 발표되고 추가로 경쟁 부문에 합류한 작품인데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광장에서 설치 전시를 하게 된 예술가와 홍보를 맡은 업체의 계획이 엇나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에이즈에 대한 인식개선으로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한 단체를 조명한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 비츠 퍼 미닛’은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감독상은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여성 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받았다. 이 영화에 출연한 니콜 키드만에게 칸영화제 측은 70회 기념상을 주면서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그 후’의 김민희의 수상이 기대됐던 여우주연상은 ‘인 더 페이드’(감독 파티 아킨)에서 폭탄 테러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을 섬세하게 연기한 다이앤 크루거가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에서 성매매에 연류된 소녀를 구하려는 전직군인을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의 각본도 쓴 린 램지 감독은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함께 각본상을 공동 수상했다.

칸 데일리에서 3.2점의 최고점을 받았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러브리스’는 영화제 내내 화제를 모았지만 심사위원상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옥자’와 ‘그 후’는 칸 데일리 평점 2.3점, 2.5점으로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았지만 애초부터 수상권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다만 ‘옥자’를 제작한 넷플릭스의 온라인 배급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올해 칸 영화제 최고의 이슈였다. 

‘옥자’가 경쟁부문에 초청되자 프랑스 극장협회의 반발이 거세면서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내년부터 극장 개봉 영화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겠다고 방침까지 바꿔야 했다. 특히 심사위원장인 스페인의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거대한 모순이 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영화제가 발칵 뒤집어졌지만 이후 알모도바르는 통역이 잘못돼 빚어진 오해라는 취지로 해명해 수습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 김민희와의 불륜으로 비난받고 있는 홍상수 감독은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두 편의 영화를 올해 칸에서 공개하며 유럽에서의 존경을 확인했다. 더불어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상영된 '불한당'(변성현 감독)과 '악녀'(정병길 감독)가 칸 현지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assel@sportsworldi.com

사진=칸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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