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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도 풀린다… 두산은 왜 '되는 집'일까

입력 : 2017-05-29 13:00:00 수정 : 2017-05-29 14: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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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되는 집은 모든 게 술술 풀리게 마련이다. 두산이 그렇다.

지난 23일 잠실 LG전 우천노게임이 발단이었다. 1회말 장원준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10구를 던진 상황에서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가 취소됐다. 김태형 감독은 여러 안을 놓고 고민하다가 당시 ‘다음주’를 정조준했다.

아예 장원준에게 휴식을 푹 주고 30일(화) 대전 한화전과 내달 4일(일) 고척 넥센전을 모두 투입하기로 했다. 5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화요일 선발은 일요일에 등판하게 되는 데 그 임무를 장원준에게 맡긴 것이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장원준의 몸상태가 별로 좋지 못해 28일 불펜 피칭 후 휴식을 좀 더 주기로 했다. 30일 대전 한화전은 함덕주가 먼저 나서고, 장원준은 31일 등판하기로 했다. 로테이션 결정 후 생긴 변수로 김태형 감독으로선 아쉽지만, 장기레이스 길게 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대목은 이런 선택의 과정 동안 후유증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24일 잠실 LG전은 함덕주(6이닝 1실점)를 내고 2-1로 승리했고, 25일 LG전도 고졸신인 박치국(4⅓이닝 4실점)을 기용해 타선폭발로 9-7 승리를 거뒀다. 26∼27일 잠실 kt전은 든든한 유희관과 니퍼트가 나섰다. 26일은 3-5로 패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그리고 28일 경기는 이현호가 5회초 5실점, 동점을 내줬지만 다시 타선이 터져 9-5로 승리했다. 한 마디로 선발 약세를 감안하고 결정을 내렸는데, 방망이와 계투진의 힘이 더해지면서 주중 5경기에서 4승을 쓸어담았다.

LG와는 다른 결정이었다. LG는 당시 장원준과 맞불을 지피려다 만 소사가 하루 쉬고 25일 두산전에 나섰지만 변비타선으로 박치국에 패하는 씁쓸한 결과를 맞이했다. 

두산으로 흐름이 찾아왔다는 느낌을 준다. 개막 후 타선 엇박자와 보우덴의 이탈, 김명신의 타구 직격 부상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5월 들어 투타 안정감이 장착됐다. 5월 팀평균자책점 1위(3.55), 팀타율 2위(0.306)고, 세부지표에서도 모조리 상위권이다. 팀OPS(0.864) 1위에 잔루수는 174개로 6위까지 내려왔다. 최소 실점(76점) 1위에 홈런수도 28개로 SK(35개)에 이어 2위다. 

그 결과 14승7패 승률 0.667로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했다. 순위도 4월30일 12승13패1무 승률 0.480으로 머물러있던 7위에서 26승20패1무 승률 0.565로 3위까지 올라섰다. 2위 NC와의 게임차도 2게임으로 줄어든 상태다. 

두산은 30∼4일까지 대전과 고척을 거치며 한화와 넥센과 상대하는데, 기존 시나리오와는 달리 함덕주가 먼저 나선다. 장원준을 위한 배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염려는 없다. 투타 분위기를 탔고 선수단에 자신감이 붙은 까닭이다. 내부적으로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지만 순항하고 있고, 두산은 지금 되는 집이 맞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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