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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찬사 쏟아진 박지성… 손흥민이 쫓아야 할 진짜 '존재감'

입력 : 2017-06-07 05:30:00 수정 : 2017-06-07 11: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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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무리뉴 감독, 당장 박지성을 영입해줘.”

은퇴 선수에게 이만한 찬사가 있을까.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36)이 은퇴 후 3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두 개의 심장’이라는 존재감을 알리며 영국 올드 트래포트를 홀렸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축구 행정가 과정)를 밟고 있는 박지성은 지난 4일 밤(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자선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은 박지성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던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의 맨유 11년 활약을 기념하는 경기였다. 캐릭 올스타와 맨유 2008년(08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가 격돌했고, 박지성은 당당히 08팀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가 올드 트래포트 잔디를 밟은 것은 맨유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었던 2011∼2012시즌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날 경기 후 영국 현지에서는 박지성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 이유는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전체를 지배하며 공·수에 기여했다. 상대 패스 차단은 물론 공격수를 끝까지 쫓아가 공을 가로채는 끈질김은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수비 진영에서 상대 볼을 가로채 공격으로 전환하는 폭발적인 움직임은 팬들의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영국 언론은 박지성을 향해 ‘은퇴했지만, 여전히 두 개의 심장이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을 향해 “당장 박지성과 계약해 달라. 지금 맨유에 필요한 선수는 박지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한 박지성과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를 언급하며 “강테가 거실에서 이 경기 중계방송을 보며, 박지성의 사진을 침대 위에 붙여 놓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엄청난 존재감이다.

시선은 당연히 손흥민(25·토트넘)으로 향한다. 기록에서는 손흥민이 이미 박지성을 넘었다. 박지성이 7시즌에 걸쳐 기록한 EPL 통산 한국인 최다 득점(27골) 기록을 손흥민은 단 2시즌 만에 넘어섰다. 또한 EPL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2회 수상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가 EPL에서 밟는 한걸음이 모두 역사이다. 현 시점에서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그래서 기대한다. 5년 전 팀을 떠났고 3년 전 그라운드를 떠난 박지성이 7만 관중의 기립 박수를 한몸에 받으며 선보인 그 존재감의 향수를 훗날 손흥민에게도 느낄 수 있길.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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