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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 정윤철 감독 "감독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스크린 독과점 비판

입력 : 2017-06-06 17:02:43 수정 : 2017-06-06 17: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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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영화 ‘대립군’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미이라’의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정 감독은 지난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립군’을 내일부터 극장에서 보기 힘들다”면서 “예매 1등인 ‘미이라’에 극장을 왕창 몰아주며 ‘대립군’과 ‘노무현입니다’가 직격탄을 맞았다”라고 썼다.

이어 “제 영화가 혹시나 극장을 너무 많이 차지할까 봐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다”면서 “6일 만에 퐁당퐁당 교차 상영이라니…”라며 안타까워하며 “대한민국은 정녕 지옥”이라며 “대통령이 아무리 바뀌어도 재벌들이 안 바뀌면, 돈이 최우선이면 아무 소용없다. 승자독식, 1등만 살아남는 사회는 정글이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 “90억짜리 영화가 이렇게 당하는데 작은 독립영화들은 얼마나 우습고 하찮은 파리목숨이겠나. 조선시대 비정규직이었던 대립군들을 어렵게 불러냈건만 현 시대에서도 그들은 차별과 멸시 속에 씁쓸히 빛의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애도해달라. 이름없는 그들의 영혼이 잠시라도 발붙일 때는 아직 오지 않은 듯 하다”고 안타까움을 강하게 표현했다.

정 감독은 “모쪼록 영화를 보실 분들은 발품을 팔아 아침과 밤에 어렵게 보더라도 이번주에 보시기 바란다. 다음 주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거의 사라질테니. 이 원한과 불의, 자본의 폭력을 절대 잊지 않겠다. 감독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대립군’은 같은 날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원더우먼’과 6일 개봉하는 ‘미이라’ 등 할리우드 영화들과의 대결에서 밀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까지 ‘대립군’의 첫 주 누적관객수는 66만7954명으로 1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극장들이 ‘원더우먼’과 ‘미이라’에 극장을 몰아주면서 ‘대립군’을 볼 수 있는 상영관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정 감독이 강한 어조의 글을 올렸다. 2005년 ‘말아톤’으로 500만명을 넘기는 흥행을 경험한 정 감독은 이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이 흥행에 실패하며 맘고생을 해왔다.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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