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인터뷰] '매치 킹' 김승혁, "MVP 받은 2014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입력 : 2017-06-12 09:12:40 수정 : 2017-06-12 09:12: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남해=배병만 기자]김승혁(31)이 국내 남자프로골프 매치플레이 챔피언에 올랐다.

김승혁은 11일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제8회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최종 결승전에서 이정환(26)을 맞아 마지막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첫 번째홀(18번홀)에서 승리했다. 지난 3월 결혼한 새신랑 김승혁은 경기가 끝나고 매우 힘든 경기였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첫 매치플레이 우승, 2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소감은?

“너무 기쁜 반면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연장전에 갈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골프가 이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구나 라고 새삼 느낀 하루였다.”

-연장전 마지막 세 번째 샷이 결정적이었다.

“이정환 선수가 워낙 샷이 좋고 빈틈이 없어서 버디가 아니면 이기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선 제압을 위해 퍼트할 필요 없을 정도로 가깝게 붙여 컨시드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95m 거리에서 58도 웨지로 샷을 했는데 정말 잘 맞았다.”

-우승에 고비가 되는 시점이 있었다면?

“경기 초반에 약간 소극적으로 경기하면서 분위기를 파악했다. 이번 대회 샷감이 나쁘지 않아 자신있었지만 이정환 선수의 샷도 나쁘지 않았다. 결승전에 올라온 이유가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14번홀까지 두 홀차이로 앞서고 있었는데 15번홀에서 이정환 선수가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한 홀 차이로 쫓겨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16번홀(파3)에서 이정환 선수가 공이 벙커에 완전히 박혀 있는 상황에서 벙커샷을 핀을 맞추며 바로 옆에 세워 파를 잡아내고 내가 보기를 하면서 동점이 되자 ‘아 이번 대회는 신이 우승을 나에게 주지 않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2.1m)를 좀 소극적으로 한 것 같았는데?

“이기고 있다가 따라 잡혔고 그래서 쫓기는 입장이 되다 보니 심리적으로 굉장한 압박을 느낀 게 사실이다. 2m 거리였는데 스트로크를 하고 나도 깜짝 놀랐다.”

-오랜만의 우승인데 이 우승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

“물론 예전의 우승도 값지고 좋았지만 지금의 우승은 그 전보다 더욱 의미 있다. 결혼도 했고 아기도 생기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가장의 역할을 해낸 기분이다.”

-아내와 아내 뱃속에 있는 아기가 열심히 응원했을 텐데?

“그렇다. 아내를 볼 때마다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한 큰 힘이 됐다. 아내가 시합이 끝날 때마다 다리도 주물러주고 컨디션을 위해 많이 챙겨주는데 앞으로는 내가 아내 다리를 주물러 줄 것이다.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2014년 이후 우승도 없고 한동안 부진했던 것 같은데?

“허리와 등 쪽이 좋지 않았다. 특별한 심적 영향이나 기술적인 부분보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1,2경기를 끝내고 이곳이 고향인 부산 앞바다를 닮아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는데 오늘도 그랬는지?

“사실 오늘은 바다를 잘 보지 못했다. 볼 여유가 없었다. 계속 긴장의 연속이었고 심적으로 압박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바다가 보이는 것 같다. 너무 평화롭다.”

-2014년 KPGA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다. 올해도 노릴 것인가?

“2013년부터 일본과 한국으로 오가며 활동했는데 사실 올해 일본 시드는 거의 확정 지은 상태다. 그래서 남은 시즌 일본 보다는 국내 대회에 참가해 2014년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man@sportsworldi.com

김승혁의 인터뷰 사진=KPGA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