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현장어택] 봉준호 감독 "韓 美 英, 큰 스크린에 걸 수 있길"

입력 : 2017-06-14 12:21:53 수정 : 2017-06-14 13:32:2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큰 스크린에 많이 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의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상영 거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옥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안서현, 변희봉, 틸다 스윈튼,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가장 큰 궁금증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멀티플렉스 극장들과 넷플릭스에 관한 봉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는 “넷플릭스 영화 상영은 내 욕심 탓이다. 이런 논란도 복이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가는 곳마다 논란을 만드는 것 같다”며 “칸 영화제 같은 경우 영화를 초청해놓은 상태에서 민망하게 하더라. 룰을 제정해놓고 불렀어야 하지 않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프랑스 국내법까지 공부하면서까지 영화를 만들 수는 없다. 이해가 안 가는건 칸은 국제 영화제인데 왜 초청 영화에 프랑스 국내 법을 적용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실제로 올해 열린 제 70회 칸 영화제는 ‘옥자’ 초청을 두고 잡음이 빚었다. 프랑스 영화 위원회와 극장 협회가 ‘옥자’의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위법이라고 반발한 것. 이후 칸 영화제는 내년부터 극장 개봉을 하는 작품에 한해 경쟁작으로 선정하겠다는 새 규칙을 내놨다. 

봉 감독은 “멀티플렉스 입장도 이해는 간다. 최소한 3주간의 홀드백을 원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동시 개봉을 원칙으로 삼는다. ‘옥자’는 넷플릭스 가입자들의 회비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 분들의 우선권을 해칠 수 없다는 넷플릭스의 입장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지고 보면 나의 영화적 욕심에서 논란이 생긴 것 같다. 논란의 원인 제공자는 나다”라고 고백했다. “촬영감독과 영화를 찍을 때부터 큰 화면에서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미국, 영국, 한국에서 되도록 큰 스크린에 많이 걸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그런 욕심을 내다 보니 현실적으로 제도나 룰이 생기기 전에 영화가 먼저 도착한 것 같다. ‘옥자’가 이런 것들을 정비하는데 신호탄 역할을 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봉 감독은 “‘옥자’는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전국의 정겨운 극장들을 찾아가 볼 기회”라며 “지금 상황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작지만 길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이른바 빅3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영화 ‘옥자’의 상영 거부 방침을 세웠다. 한국 배급을 담당하는 NEW는 29일까지 최대한 상영관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출연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