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혜선 기수 드디어 해냈다…데뷔 8년 만에 이뤄낸 첫 대상 경주 우승

입력 : 2017-06-16 06:00:00 수정 : 2017-06-15 18:56:4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강용모 기자] 한국 대표 여성 기수인 김혜선 기수가 데뷔 8년 만이자 여성 기수 최초로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선 기수는 지난 11일 코리안오크스(GII, 1800m, 국OPEN)배를 통해 첫 대상 경주 우승을 달성했다. 김혜선 기수는 지난 2009년 기수로 데뷔한 이후 8년 만에 거머쥔 대상경주 우승이자 여성 기수 최초의 대상경주 우승이란 쾌거를 이뤘다.

그 뿐만 아니다. 코리안오크스배 우승마인 ‘제주의하늘’은 몸무게가 420~430kg대로 작아 당초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다. 실제로 경주 당일 단승 56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주의하늘’은 데뷔 후 김혜선 기수와 총 6번 호흡을 맞춰 세 차례나 우승한 마필이다.

동물을 좋아해 기수라는 직업을 택했다는 김혜선 기수는 ‘제주의하늘’과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교감’이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수는 ‘제주의하늘’은 승부욕이 강한 마필인 데, 초반 힘을 쓰면 나중에 걸음이 나오지 않아 경주 막판에 힘을 쓰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김혜선 기수는 여성기수로서 상대적으로 남성 기수에 비해 체력적인 면에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마필을 이해하는 게 자신의 무기라고 말했다. 기수로서 자신의 최대의 목표였던 대상경주 우승 비결에는 ‘말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김혜선 기수는 “기수로서 드디어 인정받은 것 같다. 이제 진짜 기수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300승을 바라보고 있는 기수지만,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없어 늘 아쉬웠다”며 “이제 인정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혜선 기수는 이번 대상경주 우승 이전 매번 반복되는 경주에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기수로서의 최종 목표인 대상경주 우승을 이뤘다는 사실에 허탈하기도 했다. 막상 꿈꾸던 목표를 이루니, 기수로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존경하던 선배 문세영 기수 이야기에 김혜선 기수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듯 했다. 지난 5월 경마 선진국인 싱가포르에 진출해 해외 무대를 누비는 선배 문세영 기수를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이날 대상경주 우승 후, ‘자랑스럽다’는 선배 문세영 기수의 문자를 받고 감격했다는 김혜선 기수. 올해 1월 문세영 기수와 함께 한국 남녀 기수 대표로 마카오에 출전한 것이 자신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됐다. 김혜선 기수는 선배 문세영 기수처럼 해외에 진출하며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우승마 '제주의 하늘'은 부경의 '아이스마린'을 제치고 국산 최우수 3세 암말에 등극했다. ‘아이스마린'이 5위만 했더라도 최우수 3세 암말로 선정될 수 있었지만, 경주 초반 늦은 출발을 극복하지 못하고 5위마와 1마신(2m4) 차이로 7위를 기록했다.

ymkang@sportsworldi.com

사진설명
여성 기수인 김혜선 기수가 지난 11일 코리안오크스배를 통해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한 뒤, 호흡을 맞춘 ‘제주의하늘’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