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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류현진 이번엔 '홈런'으로 웃었다

입력 : 2017-06-18 10:18:52 수정 : 2017-06-18 10: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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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올해 류현진(30)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홈런’이다.

지난 18일까지 올 시즌 류현진의 9이닝당 홈런 개수는 1.89개(57이닝 12홈런)다. 류현진은 어깨부상 직전 시즌인 2014년, 15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개의 홈런만 내줬다. 당시 9이닝당 홈런은 0.47개. 하지만 올해 류현진의 홈런 허용은 수술 전과 무려 4배로 늘어났다.

특히 12일 신시내티전에서는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6피안타 4실점하며 크게 흔들렸다. 4월19일 콜로라도전 이어 올해만 두 번째 3피홈런 경기였다. 류현진이 한 시즌 두 번의 3피홈런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풀타임 첫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어깨 수술과 같은 큰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투수가 곧바로 예전과 같은 성적으로 올리기는 힘들다. 특히, 류현진이 받은 어깨 관절와순 수술은 기량 회복이 쉽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기회가 많지 않다. 다저스는 올해 선발 투수가 넘쳐 난다. ‘과잉 선발’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 제도를 활용했고, 선발투수에게 4이닝 마무리까지 맡긴다. 무엇보다 어깨 부상으로 최근 3년을 개점 휴업했던 류현진으로선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빅리그 생활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18일 원정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은 아주 중요했다. 데이버 로버츠 감독은 최근 류현진이 많은 홈런을 허용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상황. 류현진으로선 호투와 함께 홈런 허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이날 5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해 시즌 3승째(6패)를 챙겼다. 무려 8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홈런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울러 홈런에 웃은 경기가 됐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에서 좀처럼 화력을 지원 받지 못했다. 시즌 4월까지는 리그에서 가장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투수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이날 다저스 타자들은 화끈한 화력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홈런포가 쏟아졌다. 다저스는 3-1로 달아난 3회 코디 벨린저와 작 피더슨의 백투백홈런이 터지면서 6-1로 앞섰다. 또, 6회와 8회에는 ‘절친’ 야시엘 푸이그가 홈런포를 잇달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신시내티전을 통해 류현진은 ‘피홈런 공포증’을 벗어났다. 또, 타선에서는 시원한 홈런포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그간 홈런에 울었던 류현진이 이번에는 홈런으로 웃을 수 있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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