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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생애 첫 우승 이정환 "오늘 할머님 생신때 우승해 더욱 기쁘다"

입력 : 2017-06-18 17:50:43 수정 : 2017-06-18 17: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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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만 기자]이정환(26)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정환은 18일 충남 태안군 소재의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 B코스(파72. 7,158야드) 열린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 V1 오픈’의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김승혁(31)과 동타를 이뤄 공동선두를 이루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첫홀에서 이정환은 파로 마무리한 반면 김승혁은 1.2m 파퍼트에 실패했다.

-연장전 끝에 우승. 지난 주 김승혁 선수와의 패배를 씻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느낌은?

“사실 오늘 제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후반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패닉이 왔다고 할까? 그래도 잘 이겨냈다. 힘들 때마다 타수 차이가 있으니까 잘하자라고 계속 다짐했다.”

-패닉이 왔다고 했는데 어떤 것인지?

“지난 주에도 36홀씩 치면서 힘들었다. 연이어 이번 주도 경기하는데 당이 떨어졌다고 할까? 달콤한 것이 먹고 싶어 초콜릿을 먹었는데도 효과가 없었다. 두 번째 보기 했을 때(7번홀) 어지러웠다. 아마 햇빛이 너무 강해서 그랬던 것 같다.”

-17번홀 보기 상황은?

“티샷이 살짝 우측으로 갔다. 크게 벗어난 것 같지는 않았는데 해저드 쪽에 있었다. 그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타수 차이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계속 생각했다. 아마 거기서 우승 못하겠다 생각했으면 우승 못했을 것이다.”

-연장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우승하겠다는 생각은 어디서?

“많은 지인들이 응원을 와줬다. 부모님, 친구, 삼촌 등 너무 감사하다. 특히 오늘이 할머니 생신인데 힘들 때마다 할머니 생각하면서 힘을 냈다. (할머니와는 같이 살고 있지는 않고 광주에는 같이 있다.)”

-연장전에서 김승혁 선수와 또 다시 경기했는데 어떤 느낌이었는지?

“(김)승혁이형이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같은 직업이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했다. 지난 주 졌다고 싫어하거나 그런 것 전혀 없다. 이번에도 승혁이형과 재미있게 치자고 생각했다.”

-김승혁 선수와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둘 다 말이 없는 스타일이다. 1, 2라운드에서 승혁이형이 내 뒷 조에서 경기했는데 내가 축하한다고 인사를 했다. 오늘 내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승혁이형이 ‘정환아. 축하한다.’ 라고 얘기해줬다.”

-오늘 연장전을 시작하기 전 어떤 느낌이었나?

“승혁이형과 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승혁이형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이겨서 우승을 해보자 라고 생각했다.”

-캐디를 해준 친동생(이정훈.23)에게 먼저 캐디를 제안한 것인지?

“동생이 군 전역 이후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내가 먼저 캐디를 제안했다. 동생이 골프를 잘 몰라 코스에서도 바람 부는 방향 정도만 물어보지 그 이상으로는 물어보지 않는다. (웃음)

내가 조금씩 힘들어 할 때 동생이 ‘뭐가 힘들어?’ 하고 툭 친다. 동생이랑 어릴 적부터 너무 친했기 때문에 서로 말 하지 않아도 잘 아는 부분이 있다. 코스 공략이나 다른 부분 내가 다 해야 하지만 그 것 이상으로 나에게 편안함을 준다.“

-캐디피는 얼마나 줄 것인가?

“동생이랑 따로 얘기하겠지만 하반기 동생 복학할 때 학비 내줄 것이다. 동생이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복학을 내년 3월에 할 수도 있다. 동생이 하고 싶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할 예정이다.”

-2010년 데뷔해서 골프가 그 동안 잘 안되었던 것인가?

“골프가 그 동안 잘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게 더 답답했다. 입스가 왔거나 공이 똑바로 안 가면 고치면 되는데, 골프는 잘 되는데 성적이 안 나는 것이다. 중국을 경험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가장 친한 선수가 있다면?

“흥철이형이랑도 친하고 (김)비오 형이랑도 친하지만 (김)우현이랑 가장 친하다. 우현이도 2014년 제2회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 에서 첫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했는데 나도 첫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했다. 어제 우현이가 연락 와서 꼭 우승하라고 했다. 다음 카이도시리즈 대회 홍보 포스터에 우현이 사진과 내 사진이 함께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

-첫 우승의 의미는? 그리고 올 시즌 각오는?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끝이 아니다. 앞으로 우승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아직 상반기다. 하반기 큰 대회들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빨리 확인하고 싶다.” 

man@sportsworldi.com

이정환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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