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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위크엔드스토리 신지현②] "'다친 후에 별로'라는 말… "죽기보다 싫다"

입력 : 2017-06-25 06:37:00 수정 : 2017-06-25 05: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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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고요하고 어두운. 터벅터벅 외로운 걸음 소리가 울려퍼지더니, 이윽고 밝은 빛이 체육관을 비춘다. 농구공 튀기는 소리에 얼굴을 빼꼼 내밀었더니, 울음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소리만 꺼이꺼이 들리며 고요한 체육관을 울렸다. 벌써 재활만 2년째. 어둡기만 했던 긴 터널을 쉼없이 달려야 했던 그에게 비로소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희망의 빛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바로 여자농구 신예 가드 신지현(22·KEB하나은행)이다. 스포츠월드는 긴 재활을 마치고 2017∼2018시즌 코트 복귀를 향해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맨 그와 최근 용인시 소재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 숙소에서 만나 그동안 털어놓을 수 없었던 재활의 외로움과 극복 과정을 들었다. ①코트 복귀 상상만으로 눈물 ‘뚝뚝’ ②‘다친 후에 별로’라는 말… “죽기보다 싫다”



▲‘다친 후에 별로’라는 말… “죽기보다 싫다”

신지현이 이번 비시즌 기간 새운 목표는 바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팀 훈련 참가하기’였다.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었다. 최근 스트레스성 위장염으로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는 “부상 트라우마는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라며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부상에 대한 걱정 자체를 하지 않는다. 왼 무릎을 수술했는데, 오히려 왼쪽으로 치고 나갈 때 더 힘이 붙는다. 그런데 위장염이 오고, 몸이 힘드니깐 불안감도 같이 오더라. 그래서 비시즌 운동을 잘 해야한다”고 전했다.

그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훈련의 키워드는 ‘밸런스’이다. 체력이나 근력은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코트 밸런스는 감각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찾기 힘들다. 그는 “힘을 줄 때 주고, 뺄 때 빼는 것이 힘들다. 스텝이나 중심을 잡는 것도 쉽지 않다”며 “이런 부분을 빨리 정상 범위로 끌어올려야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가 비시즌 훈련에 열중하는 까닭은 한 가지, 다음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이다. 그는 “2년이라는 긴 시간 재활을 하면서 부모님께서 많이 힘드셨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으시고, 나를 믿고 지원해주셨다”며 “만약 다음 시즌 코트에서 건강하게 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모든 것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말하며 또 한 번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일단 목표는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나서는 것이지만, 솔직히 잘해내고 싶다”며 “‘신지현이 다치고 나니깐 별로네’라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다. ‘그래도 신지현이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2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팬들의 기억에서 잊힐 수 있는데, 코트에 뛰지 못하는 나를 많은 팬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재활하면서 큰 힘이 됐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인터뷰 사진 = 권영준 기자 / 경기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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