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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에이핑크, 살해 협박 위기 속 프로의식 빛났다

입력 : 2017-06-27 09:17:01 수정 : 2017-06-27 09: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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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걸그룹 에이핑크가 살해 협박, 테러 위협 속에서도 컴백 쇼케이스를 무사히 치러냈다. 멤버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7년 차 베테랑 걸그룹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26일 서울 합정동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열린 에이핑크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핑크 업(Pink Up)’ 쇼케이스. 평소 같으면 컴백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여야 할 현장에 경찰들과 보안요원이 대거 투입돼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유인즉슨, 이날 오전 소속사로 걸려온 한 통의 협박 전화 때문. 얼마 전 “에이핑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인물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협박범이 당일 오전 소속사에 전화로 “쇼케이스 현장에 폭탄을 설치하겠다”고 2차 협박을 가했다. 이후 소속사 측은 특공대에 의뢰해 폭발물 설치 유무를 확인했고, 별다른 이상이 없어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인근 현장에서의 검문검색을 강화했고, 마포경찰서에서 파견된 경찰 수십명이 순찰을 하기도 했다.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에이핑크 멤버들은 물론 취재진, 스태프 그리고 저녁에 열리는 쇼케이스에 참여할 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했기 때문. 소속사 측은 쇼케이스 진행 전 브리핑을 통해 “협박범이 소속사에 전화해서 두 번의 협박을 가했다. 첫 번째 협박은 ‘에이핑크 멤버들을 총으로 저격하겠다’였고, 두 번째 협박은 ‘쇼케이스 현장에 폭탄을 설치하겠다’였다”면서 “경찰에서 폭탄물 설치 유무를 확인했고, 안전하다는 확답을 준 상태다. 쇼케이스가 진행되는 내내 경찰과 보안요원 20여 명이 상주할 예정”이라고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엄숙해진 분위기 탓이었을까. 에이핑크는 오히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담담하게 등장해 예정된 무대를 모두 소화했다. 타이틀곡 ‘파이브’와 수록곡 ‘아이즈’ 무대를 자신 있게 선보였고, 이후 진행된 토크 시간에서도 밝고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쇼케이스에 임했다. 생명을 위협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힘겨운 무대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에이핑크는 오히려 취재진에게 농담도 건네고 질문 하나하나 진정성 있게 답하며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 흔한 눈물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았고, 오히려 걱정시켜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리더 초롱은 “좋지 않은 일들로 인사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도리어 사과하며 “사실 많이 놀라긴 했지만, 팬분들과 주변 분들이 많이 걱정해 주셔서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또 “빨리 잘 해결돼서 좋은 소식만 들려드리고 싶다”면서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걱정을 안 끼치토록 좋은 소식만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에이핑크는 별다른 사고없이 쇼케이스를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고, 9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컴백할 수 있었다.

굉장히 힘든 컴백이 될 수 있었던 에이핑크. 위험을 기회로 삼은 에이핑크의 프로의식이 유독 빛났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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