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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추일승 감독① 강제? ‘철학’ 담은 리빌딩 벌써 시작

입력 : 2017-06-28 05:30:00 수정 : 2017-06-28 04: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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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홍천·권영준 기자] “꼴찌 후보라면서요?”

프로농구 오리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이승현은 상무에, 장재석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시작하며 팀을 잠시 떠났다. 김동욱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했다. 포워드 농구의 핵심 인재들이 팀을 이탈하면서, 전술상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도 이별을 선택해야 했다. 이는 곧 전력 약화로 이어졌고, 벌써 하위권 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같은 평가를 가장 먼저, 그리고 몸소 감지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추일승(54) 오리온 감독이다. 그런데 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팀이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잘 이겨내느냐가 명문 구단을 평가하는 요소”라며 “이번 시즌은 오리온을 제대로 평가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스포츠월드는 강원도 홍천에서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추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①강제? ‘철학’ 담은 리빌딩 벌써 시작 ②승현·재석 부재로 부진?… 듣고 싶지 않은 말 ③일영·진수 중심… “공격 농구 포기 안 해”

▲강제? ‘철학’ 담은 리빌딩 벌써 시작

오리온은 2010∼2011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변화가 필요했고, 2011년 3월 추일승 감독은 선임했다. 철학을 가진 지도자로 꼽히는 추 감독은 빠르지 않지만 멈추지 않는 전진으로 오리온의 색깔을 만들었다. 부임 첫 해 2011∼2012시즌 8위로 올라서더니,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2015∼2016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등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다가올 시즌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베스트 5의 절반이 팀을 떠났다. 특히 이승현과 장재석의 공백은 타격이 크다. 때문에 강제적 리빌딩이라는 말이 오리온의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추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추 감독은 “어차피 겪어야할 과정이다. 강제적이기보다는 변화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이 변화가 현재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긍정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솔직히 현 멤버로 우승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다. 팀을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성장해준다면, 승현이와 재석이가 합류했을 때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추 감독이 선택한 리빌딩은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니다. 오리온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베테랑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팀 운영을 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내부 경쟁을 통해 젊은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복합적인 리빌딩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허일영과 최진수가 팀을 이끌고, 새로 가세한 센터 자원인 송창무와 민성주가 골밑 공백을 메워준다. 동시에 김진유 등 어린 선수가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서는 골밑에 강점이 있고, 득점력 좋은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 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추 감독은 “창무와 성주는 팀에 녹아들어야 하고, 젊은 선수는 성장을 해야 한다”며 “헤인즈와 결별하고 빅맨을 선택하려는 이유도 시즌 초반 이들에게 짐을 덜어주기 위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선수만으로 득점의 한계는 있다.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올려주면서 국내 선수를 이끌어줄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의 성장에 대해서도 “김진유는 지난 시즌 많이 성장했다. 다만 아직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있고, 전체를 보지 못한다”며 “이제는 전체를 아우르면서 팀을 통솔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진유가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방법이 없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권영준 기자 / 경기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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