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인천 UTD '포지셔닝 전략', K리그에 던진 화두

입력 : 2017-07-03 05:30:00 수정 : 2017-07-03 08:51:5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마이 웨이(My Way)’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마이 웨이’를 외치며 K리그 클래식 최대 화두를 던졌다. 구단에 알맞은 ‘포지셔닝 전략’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중심에는 ‘유스(Youth) 시스템’이 우뚝 섰다.

사실 인천은 2017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혔다. 실제로 2일 18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승점 16(3승7무8패)로 12개 구단 가운데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다. 최하위 광주FC(승점 13)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등권(11∼12위) 살얼음판을 달리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시민구단의 특성상 거액을 투자해 거물급 선수 영입에 한계가 있고, 발전 가능성을 보인 선수는 기업 구단에서 손길을 뻗친다. 이러한 프로 생태를 두고 잘못이라고 평가할 순 없다. ‘이익’이 목적인 프로 무대의 생리이다. 그래서 포지셔닝 전략이 중요하다.

‘포지셔닝 전략’은 경제용어로 경영자의 인식에서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특정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강화하거나 변화시키는 전략이다. 프로축구판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조금씩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개성이 주목받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프로 축구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팬을 열광하게 한다면 그것이 프로축구단의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인천이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탔다. 인천은 지난 30일 유스 시스템인 대건고 소속의 정우영(17)을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켰다. 4년6개월 계약에 이적료는 70만 유로(약 8억8800만원)로 추정하고 있다. 70만 유로는 유스팀 4년 운용비와 비슷하다.

이와 함께 성인팀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 역시 유스 출신 선수가 중심에 있다. 지난 1일 광주전이 압권이었다. 후반 40분,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팀에 합류한 신예 김진야(19)의 패스를 김용환이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김용환 역시 인천의 유스 출신이다.

유스 출신의 활약으로 인천은 상승세를 탔다. 구단 자금을 쌓았고, 성적을 끌어올렸다. 팬들은 열광했다. 분명 다가올 미래에 김진야, 김용환 등은 기업 구단의 영입 타깃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떠하랴. 인천은 또 유스를 키우고, 길러내 시장에 내놓으면 된다. 이것이 바로 포지션닝 전략이고, K리그가 생존할 수 있는 길임에는 틀림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