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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요동의 역설'과 아날로그의 진화

입력 : 2017-07-03 05:30:00 수정 : 2017-07-02 15: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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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K리그를 강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라운드의 시작을 알린 지난 1일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VAR을 시행했고, 첫날부터 요동쳤다. 3경기에서 2골이 정정됐다. 각각 오프사이드와 반칙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선수단과 지도자 모두 “그동안 갈증을 느꼈던 부분”이라며 VAR 도입에 반색했다. 그동안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덕분에 특별한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판독 시간이 예상보다 길었지만, 이는 차차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요소가 분명했다.

이는 현대 축구가 디지털의 흐름을 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과거 스포츠계에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오심이 경기 경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이를 받아드려야 했다. 이에 부작용도 컸다. 오심으로 인해 경기 결과가 바뀌는 경우도 허다했고, 심판 매수 문제점으로 프로축구를 망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심판의 장난질’이 불가능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중계 방송 기술과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관계자, 팬 모두 경기 내용을 더욱 자세하고 깊이 있게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이는 K리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유럽에서도 승부조작은 물론 오심에 따른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벗고 나서 VAR을 도입했다. K리그 역시 시대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도입한 결과 VAR의 빠른 정착이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덕분에 큰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구단이나 지도자, 선수들도 VAR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반겼다”며 “다만 판독 시간이 길었는데, VAR 진행 요원의 숙달과 수정·보완 작업을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이다. 어쨌든 경기장 안에서는 심판진의 판정이 핵심이다. VAR은 사람의 눈이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하는 보조 도구이다. VAR의 의존도가 커질수록 심판의 눈을 정확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 심판의 기량 저하는 곧 경기 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VAR 요동’의 역설이다. 이럴 때일수록 심판진의 기량 향상을 위한 관심과 투자를 동반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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