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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총재… KOVO에 부는 새로운 바람

입력 : 2017-07-04 05:50:00 수정 : 2017-07-03 13: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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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공부하는 총재.’

배구를 잘 모르면서 총재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 어쩌면 가장 합리적으로 배구계 문제를 바라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안팎으로 이해관계가 충돌해 평행선을 긋고 있는 사안에서 권한을 가진 합리적인 결정권자는 필요하다. 제6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취임한 조원태 대한항공 구단주의 얘기다.

조원태 총재는 사실 배구 문외한이다. 1976년 1월생으로 젊고 올해 1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배구단 구단주까지 맡았다. 지난 3일 열린 이취임식에서 6월30일자로 임기가 끝난 구자준 전 총재의 뒤를 이어 한국프로배구의 새 수장에 올랐다.

조원태 총재는 재미있는 얘기를 했다. 배구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조 총재는 “대한항공 구단주가 됐지만 사실 잘 모른다. 경기를 보면서 배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아는 게 없어 총재를 맡아달라는 제안에 망설였다”며 “하지만 우리 팀도 있고 배구에 흥미가 생겨 해봐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항공 사무국은 바쁘다. 팀 상황은 물론 각종 배구계 현안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해 보고하는 일이 적지 않다. 배구에 대한 흥미가 급증한 조 총재는 ‘열공’ 중이다.

배구에 대한 세부적인 현안에 대해선 이제부터 알아가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스포츠에 대한 이해다. 이 점에서 조 총재의 인식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프로스포츠는 자본의 힘으로 굴러간다는 생각이다. 조 총재는 “국내 프로스포츠에 비해 스폰서 등이 많이 부족하다.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이끌어오겠다”며 “자본이 스포츠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거기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실제 조 총재는 구단 측 인사에 ‘프로스포츠는 자본이 돌아야 된다. 능력이 있는 선수는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는 말을 종종 해왔다.

덧붙여 국가대표에 대한 인식도 눈길을 끈다. 조 총재는 “국가대표는 구단의 이익보다는 국가가 우선돼야 한다. 지금까지 그런 것이 미흡했다고 본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사실 프로 구단은 소속선수의 대표팀 차출에 부정적이다. 행여 부상이라도 당하면 엄청난 손실이다. 또 선수들도 수당 및 지원 미비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배구협회의 소관인 터라 이 부분에서 연맹과의 불협화음은 연례행사였다. 이런 가운데 조 총재의 관심은 더 반갑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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