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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올린 VAR, 필수 보완과제 '심판'

입력 : 2017-07-03 13:11:42 수정 : 2017-07-03 13: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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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결국 본질은 심판이다.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이 7월 첫 주말에 열린 18라운드부터 VAR(Video Assistant Referees)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효과는 빨랐고 거대했다. 클래식 6경기 중 3경기에서 VAR이 시행돼 모두 판정이 번복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판정 혜택 여부를 떠나 VAR 시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반기 같았으면 오심에 울었을 피해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심판 자질 향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2일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서울전이 끝난 후, “누구나 판단할 수 있는 장면을 굳이 VAR까지 실행해 페널티킥을 지시했다“며 아쉬워했다. 최 감독이 언급한 장면은 후반 3분 최철순의 크로스를 이승기가 페널티지역에서 받으려다 고요한의 수비에 의해 넘어진 상황을 뜻한다. 처음에는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지만 전북 선수들의 강력한 항의로 심판이 VAR을 요청했고, 결국 페널티킥이 확인돼 판정이 번복됐다. 심판이 제대로 봤다면 VAR까지 갈 필요가 없던 상황이다. 최 감독은 “앞으로 수비수들에게 위험지역에서의 수비는 더 주의하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VAR이 완벽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심판의 능력은 더욱 중요하다. 모든 상황을 VAR에 의존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VAR은 보조적 역할을 하는 시스템일 뿐, 오심 제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사전에 선언했다. VAR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판정을 내리는 것은 심판이다. 판독 사항에 해당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다면 그레이 존(Gray Zone)을 이유로 판독을 하지 않는다. 또 VAR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심판은 자신의 판정에 객관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 심판이 VAR보다 해당 상황을 빠르게 캐치해야 한다. VAR 여부를 떠나 판정의 주체인 심판이 판정 능력에서 물음표를 보인다면 축구팬들이 심판에 신임을 가질 이유가 없다. 심판의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club1007@sportsworldi.com 

K리그 전북과 서울의 지난 2일 경기 장면.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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