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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년 감독… 신태용에게 홍명보의 아픔을 주어선 안 된다

입력 : 2017-07-04 15:26:02 수정 : 2017-07-04 15: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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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더 이상의 비극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제 6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신태용(47) 전 20세 이하(U-20)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선택이다. 신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 2017 U-20 대표팀 감독을 맡아 8강, 16강 진출이란 성과를 달성했다. 젊은 선수들과도 격 없이 소통하며 무엇보다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수석코치)한 경험이 있어 대표팀 파악에도 장점이 있다.

 다만 우려는 신 감독에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까지 채 1년이 남지 않았고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당장 대표팀은 8월31일 최종예선 이란(홈), 9월5일 우즈베키스탄(원정)전을 앞두고 있다. 2경기 결과에 따라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실패할 수도 있다.

 왜 진작 신 감독을 선임하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든다. 4년 전의 데자뷰나 다름없다. 협회는 불과 4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2013년 여름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홍명보 감독을 급하게 선임했다. 홍 감독과 신 감독 모두 40대 젊은 감독이며 올림픽에서 능력을 보였고, 약 1년의 시간만 주어졌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나 홍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달성의 신화를 만들었지만 대표팀 감독으론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경기력 부진은 물론 선수 선발 논란에도 잇단 물음표를 연출하며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홍 감독은 “1년이란 시간은 대표팀을 파악하기에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신 감독에게 같은 전철을 밟게 해선 안 된다. 현 대표팀 상황은 홍 감독 때보다 더 열악하다. 만약 탈락이 현실화되면 신 감독에 심한 비난이 쏟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역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던 홍 감독은 극심한 비난을 받고 지금까지도 추락한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국 축구는 신 감독을 끝까지 지원하고 지지해줘야 한다. 4년 전 아픔을 또 반복해선 안 된다. 신 감독은 지도자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한국 축구를 위한 어려운 선택을 내렸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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