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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부러진 뼈가 붙으면 더 단단해진다… 신태용인 이유

입력 : 2017-07-04 17:00:00 수정 : 2017-07-04 16: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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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파주·권영준 기자]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 부러진 뼈가 다시 붙으면 더 단단해 진다. 신태용(47)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4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제6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신태용 감독에게 성인(A)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날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등 신임 기술위원을 포함해 8인의 기술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신 감독을 낙점했다.

결과론적이지만, 애초 대표팀에 가장 적합한 지도자는 신 감독이었다. 김 기술위원장이 우선 순위로 내세운 소통 능력 측면에서는 신 감독은 후보군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최근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아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기 감각 측면이나, 위기 관리 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다만 신 감독 선임의 걸림돌은 올림픽과 U-20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소방수 역할을 맡긴다는 점과 이 두 대회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물음표를 남겼다.

사실 결과적으로 두 번의 대회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에 실패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지우지 못했고, U20 월드컵에서는 무리한 전술 구사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기술위원회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김 기술위원장 역시 공식석상(기자회견)에서 벗어나자 “솔직히 (앞선 두 대회에서) 성공했다라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그런 경험들이 전부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겪었기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 영향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실패한 감독은 무조건 안 된다는 시각은 버려야 한다”며 “(수비 불안 등) 분명히 드러난 약점은 있지만, 그것을 우리 기술위원회가 서포트해서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하면 된다. 신 감독과 유기적으로 호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앞선 올림픽과 U-20 월드컵을 통해 두 번의 폭우를 만나, 두 번이나 뼈가 부러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말대로 신 감독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땅을 더 굳게 하고, 단단한 뼈를 만들어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4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제6차 기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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