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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강우 "'써클' 덕에 도전에 대한 두려움 사라졌어요"

입력 : 2017-07-07 06:50:00 수정 : 2017-07-12 14: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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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묵묵히 걸어온 15년차 배우 김강우가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

김강우는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에서 2037년 배경 일반지구의 형사 김준혁 역을 연기했다. 김준혁은 스마트지구에서 사람들의 기억을 차단하는 휴먼비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동시에 2017년 헤어지게 된 쌍둥이 동생 김우진(여진구)을 찾으려 거대한 음모 속에 뛰어들게 되는 인물. 김강우는 1급수배범을 구워삶고 수사반장에게 능글맞게 대들면서도 갖은 위험에도 거침없이 모험을 거는 베테랑 형사의 모습부터 동생과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쏟아내는 애절한 형제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써클’은 외계인과 복제인간, 두 개의 지구 등이 등장하는 국내 첫 SF드라마였던 만큼, 기대와 함께 우려도 받았다. 그러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탄탄하게 진행됐고, 그 속에서 김강우 역시 탄탄한 연기내공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몰입도를 높이며 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강우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던 첫 SF드라마 출연. 인터뷰를 통해 그는 “좋은 평가를 받아 뿌듯하다”는 겸손한 소감을 전하며 “도전이 두렵지 않아졌다”고 앞으로의 더 큰 활약을 예고했다.

-종영 소감과 근황을 전해 달라.

“시원섭섭하다. 촬영 끝났는데도 아쉽다. 더 (촬영)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팀워크도 좋았고 재밌었다. 영화를 한 편 들어가서 지금 촬영하고 있다. ‘사라진 밤’(가제)이다. 8월말까지 촬영이 예정돼 있다.”

-SF 장르에 원래 관심이 있었나.

“특별히 좋아하진 않았다. 그냥 유명한 건 보게 되고 그런 정도. 우리나라에서 SF를 한다기에 걱정은 됐다. 드라마가 촬영만 하기도 시간이 없는데, CG는 어떻게 해서 방송할지 그런 것들이 걱정이었다. 근데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기발했다. 김준혁이라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도 있었다. 현재 우리 곁 어딘가에 살 법한 인물이고, 다른 캐릭터들도 보통의 삶을 사는 인물들이라 낯선 SF드라마임에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2037년을 배경으로 한다. 연기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없다. 그런 생각을 일부러 안 했다. 그런 걸 신경 쓰는 게 오히려 함정 아닐까 했다. 그렇게 뭔가 정해서 연기하고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하면 현실감이 떨어질 것 같았다. 반대로 1997년을 생각해보면 사람 사는 거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러 더 평범하게 적당히, 그런 캐릭터로 설정을 했다.”

-동생으로 나온 여진구는 어떤 후배인가.

“우선은 선하다. 천성이 착하고 솔직하다. 그런 사람은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다. 또 연기하다보면 받는 부분에 있어서 ‘진짜 감정’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구도 그랬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노련미 있고 표현이 좋다. 상당히 프로다.”

-성공적 SF드라마라는 호평을 많이 받았다.

“SF물은 주제가 단순명료해야한다고 본다. 사람의 감정이 쉽게 이입 되려면 가족이나 정체성 같은 주제가 좋다. ‘배트맨’을 봐도 딱 선과 악, 정체성이지 않나. 서양에서는 옛날부터 그런 걸 많이 만들어왔으니까 그걸 잘 아는 거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들을 처음 하다 보니 어떤 것을 요리해야하는지를 몰랐던 거다. 우리 작품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그런 포인트를 잘 알아서였던 것 같다. 형제를 찾는 이야기, 형제애 그런 부분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우니까 포인트를 잘 잡았다. 거기에 일반적으로 사람 사는 모습을 더하니까 현실감 들고, 그러니까 복제인간이 나오고 철학적인 대사가 나와도 이질감이 없었던 거다.”

-시청률 성적은 좀 아쉬웠다.

“정말 아쉬웠다. 첫 회 시청률이 제일 높았고 이후 떨어진 건 보신 여러분들이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볼만해서 남은 분들 덕에 어느 정도 계속 유지됐다. 진골시청자랄까, 애청자분들만 남았던 것 같다. 중간 유입이 쉽지 않았던 드라마라 어쩔 수 없었다.”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이유가 있는지.

“돈 벌어야하지 않나.(웃음) 정말이다. 뭐 ‘예술적 혼 때문에 매년 안 하면 안 돼요’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배우도 결국 직업이지 않나. 이걸 해야 생활을 할 수 있고 애들 유치원도 보낼 거 아닌가. 기자들도 기사 써야 돈 벌고, 운동선수도 경기를 나가야 돈을 벌고. 그게 사실이니까. 배우도 직장인이랑 똑같다. 다른 배우들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이렇게 해야 도리어 배우 생활을 오래 할 것 같다.”

-너무 솔직한 것 아닌가.

“솔직한 게 좋다. 특히 인터뷰할 때만큼은 다른 때보다도 더 솔직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임하고 있다.”

-씨제스를 떠나 킹엔터로 소속사를 이적하게 됐다.

“씨제스에 3년 가까이 있었다. 너무 좋았다. 대표님도 형이라고 부르고, 너무 좋은 분들이다. 이번 인터뷰만 해도, 내가 이적을 결정한 상황에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고맙다. 이적을 선택한 건 어떤 계기가 필요해서다. 작년에 일부러 굉장히 힘든 공연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큰 꿈 안고 배우를 시작했지만 배우도 결국 직업인이고 나도 계속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새로운 계기가 있어야 한다. 배우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것(이적)인 거다. 제 신인의 모습을 아는 그런 파트너와 다시 한번 달려보자고 제가 먼저 제안했다. 심기일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신경 써서 자리를 마련해 준 씨제스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김강우에게 남은 것은.

“이런 장르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의구심을 버리고 대중들이 이야기를 받아들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우면 대중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중에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생소한 장르도 보편화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만약 이런 시나리오나 대본이 또 온다면 흥미롭게 적극성을 띄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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