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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신태용 감독, 비주류에 손 내밀까

입력 : 2017-07-05 09:22:33 수정 : 2017-07-05 09: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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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비주류에서 대표팀 감독까지.

지난 4일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된 신태용 감독(47)은 대표적인 축구계 ‘비주류’다. 수도권 명문대(대구공고-영남대) 출신도 아니고 대표팀 경력도 짧다. 1992시즌 프로에 데뷔 그해 K리그 신인왕에 득점왕(1995시즌), MVP(1995, 2001)까지 오르는 등 프로팀 인생은 화려했지만 A매치는 23경기(3골) 출전에 그쳤다.

그랬던 그가 지도자 인생에선 최고의 자리인 대표팀 감독까지 부임했다. 명문 출신은 아니지만 탁월한 리더십과 포용력 등 다재다능한 지도력을 과시하며 올림픽 대표팀,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비주류의 인생역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런 만큼 신 감독은 스포트라이트 바깥에 서있는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위기의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맡았지만,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하는 그의 원칙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스스로 세운 선수 선발 원칙을 깨면서 실패의 길을 걸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 고무적인 부분이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이란전(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깜짝 발탁이 주목된다. 현재 대표팀은 ‘크랙’ 손흥민(토트넘)이 팔 부상,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무릎 부상으로 최종 예선 참가가 불투명하다. 대표팀 내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 선수의 공백은 쉬이 메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될 것이 예상된다.

대표팀과 긴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명주(FC서울), 염기훈(수원삼성) 등의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이명주는 슈틸리케 감독 재임 시절 대표팀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지난달 열린 이라크, 카타르와의 A매치에서 무려 2년 5개월 만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이라크전(6월8일) 45분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K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전북전에서 결승도움을 올리는 등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염기훈 역시 2015년 6월 미얀마전 이후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노련한 경기 조율과 날카로운 킥력으로 수원 공격을 주도 중인 K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다. 나이 문제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했던 염기훈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올 수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이명주(왼쪽) 염기훈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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