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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열린 행보'

입력 : 2017-07-06 05:30:00 수정 : 2017-07-05 15: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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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너무 고리타분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젊으니깐 더 힘을 내서 잘 할 것이다.”

김호곤(66)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처음 기술위원장에 선임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장을 떠나 행정 업무에 집중해 온,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임원진의 현장 복귀에 대한 걱정이었다. 특히 김 기술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김 기술위원장 선임과 같은 맥락이었다. 이에 여론은 불처럼 떠올랐고,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그러나 김 기술위원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기술위원 선임부터 노병답지 않은 열린 행보로 시선을 모았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등 40대 젊은 프로 감독을 기술위원으로 선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박경훈 성남FC 감독을 선임하며 전술적 전문가 집단으로 기술위를 구성하는데 집중했다. 여기에 김병지 해설위원까지 포함하면서 제3의 시선까지 고려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포츠월드를 통해 “김 기술위원장님이 기술위 구성을 고민하시면서 ‘전문가 집단’을 만드는데 집중하셨다”며 “젊지만 인정받는 지도자를 영입해 변화의 흐름을 탈 수 있는 기술위를 만들어야 대표팀 변화도 가능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을 특급 소방수로 임명했다. 현 시점에서 최적인 지도자를 선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기술위원장은 “기술위 토론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모두가 허심탄회하게 한국 축구의 현실을 이야기했다”며 “젊은 감독들이지만, 모두 전문가들이니 탁하면 척 알아듣고 의견을 제시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감독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기술위가 부각되면 그만큼 대표팀이 어렵다는 증거”라며 기술위의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기술위원장이 변화를 노리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선수 선임위원회를 분리하는 것이다. 그는 “기술위는 대표팀 경기력을 분석하고, 보완책을 찾아 서포트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별도로 선수 선임위원회는 감독이 전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 선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기술위원장의 ‘열린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young0708@spro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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