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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채찍질' 이정후 "내년엔 이정도로 안 된다"

입력 : 2017-07-13 06:30:00 수정 : 2017-07-12 14: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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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이정후(19·넥센)가 무서운 이유,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신인’이라는 틀에 가두기엔 잘해도 너무 잘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다.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유명세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건만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자신만의 존재감을 맘껏 드러내는 중이다. 11일 현재 8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0(306타수 101안타) 2홈런 5도루 31타점 65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를 지지하는 팬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덕분에 역대 최연소로 ‘2017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에도 뽑혔다.

◆ “벌써 전반기가 끝났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니 어느새 전반기 막바지다. 이정후는 “주말에만 경기를 했던 고등학교 시절에도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에 오니 더 빠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프로무대 첫 경기다. 3월 31일 LG와의 개막전이었다. 당시 상황도 생생하다. 이정후는 “8회말 이동현 선배님이 마운드에 계실 때였는데 대타로 나가 우익수 플라이 치고, 수비 한 이닝 하고 끝났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 “에이스는 에이스더라.”

프로에 오기 전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있었을까. 이정후는 주저 없이 ‘각 팀의 에이스’라고 답했다. 이정후는 “(붙어보니) 프로 에이스는 확실히 다르더라. 사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에이스라고 해도 직구 스피드가 빠르고, 변화구 커브 등을 구사하는 정도였다”면서 “프로에서 뛰고 있는 에이스 투수들은 마치 (내가 생각하는) 타이밍을 알고 던지는 것 같았다. 덤비려고 하면 변화구를 던지더라. 수 싸움을 하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 “그래도 출루율이 좀 올라왔다.”

전반기 자신이 세운 기록을 돌아보며 이정후는 가장 먼저 출루율(0.398)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시즌 초(4월까지 0.340)에 비해 그래도 출루율이 좀 올라왔다. 1번 타자로 뛰고 있기 때문에 출루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선구안도 한 몫을 했다. 이정후는 “초반에는 공이 오면 무조건 치려고만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됐는지 타석에서 볼을 지켜보면서 좋아하는 공을 치려고 한다. 덕분에 볼넷(31개)도 늘었다”고 말했다.

◆ “지금은 신인이니까 잘한다 해주시는 것.”

이미 놀랄만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정후에게 만족은 없다. 이정후는 “25살 안에는 프로에서 뛰고 싶었는데, 좀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신인이니까 잘한다고 해주시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똑같이 이렇게 하면 안될 것 같다. 더 잘해야 한다”고 눈을 번뜩였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는 “우선 국내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먼저”라면서 “나중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하루하루 일년일년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 “집에서는 야구 이야기 안한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야구장 밖에서의 이종범-이정후 부자 모습이다. 이정후는 “집에서는 야구 이야기 안한다. 사실 야구 자체를 잘 안 본다”면서 “하이라이트로 그날그날 어떤 모습이었는지 체크를 하긴 하지만, 돌려보거나 하진 않는다. 집에서는 주로 예능프로그램을 본다”며 웃었다. 쏟아지는 기사나 댓글 앞에서도 무덤덤한 이정후는 “친구들이 가끔 악플을 캡처해 보내준다. 어떤 이야기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고 배포 있는 모습을 보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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