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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자 스페셜①] ‘카리스마 빠따’ 김남일, 신태용호 약점 채우다

입력 : 2017-07-13 05:57:55 수정 : 2017-07-13 0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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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울월드컵·권영준 기자] 가교 역할 안에 숨겨진 의미는 ‘투혼 전수’였다. ‘카리스마’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남일(40) 코치가 신태용(47) 감독의 최대 약점을 보완해줄 천군만마로 등장했다.

신 감독은 지난 12일 한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쳤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전경준 코치, 김해운 GK 코치와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고, 이어 김남일, 차두리 코치를 추가로 영입했다.

신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클래식 맞대결을 관전한 후 스탠딩 기자회견에서 “코칭스태프가 하나로 뭉쳐야 선수단까지 ‘원팀(One Team)’이 될 수 있다”라며 “김남일과 차두리 코치는 수비 전술 연구와 함께 선수단과의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코치의 ‘가교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대표팀이 처한 위기 상황에 있다. 신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그동안 지도자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선수단과 터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이러한 능력 때문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이하 기술위원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경질 후 어수선한 대표팀의 분위기를 수습해 줄 적임자로 신 감독을 내세운 것이다. 이는 신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 역시 “첫 번째 임무는 분위기를 다잡고,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홀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을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해선 대표팀에 알맞은 전술을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 이 가운데 선수단과의 소통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또한 전 코치, 김 GK코치는 대표팀 주축 선수와 호흡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지도자로 김남일, 차두리 코치는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김남일과 차두리 코치는 선수 시절 180도 다른 카리스마를 풍겼다. 차두리 코치가 형님처럼 선수들을 잘 다독이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인물이었다면, 김남일 코치는 선수단을 장악해 하나로 결속시키는 스타일이었다. 이는 지도자 생활에서도 여전히 같은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는 소통도 중요하지만, 기강 확립도 확실히 필요하다. 신 감독 역시 이제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형님 리더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김 코치의 존재가 중요하다. 형님 리더십의 최대 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김 코치에겐 있다.

실제로 김 코치는 코치 선임 첫날 “대표팀을 지켜보면서, 예전보다 간절함, 투혼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빠다(방망이)를 들고 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렀고, 세대가 변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가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힘들 때마다 느꼈던 생각을 선수단에게 전수해 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신 감독이 김 코치에게 원하는 바도 이런 부분이다. 빠따를 들고 등장한 ‘카리스마’ 김 코치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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