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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와이드] '힘을 내요, 제발~' 애간장만 태우다 전반기를 끝낸 주인공은?

입력 : 2017-07-14 06:00:00 수정 : 2017-07-14 10: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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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힘을 내요. 제발~”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자식의 성적표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능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믿었기에 기대는 컸고, 그만큼 실망도 컸다. 올라올 듯 애간장을 태우다가 결국엔 씁쓸하게 돌아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오늘은 다르겠지’, ‘이제는 올라올 때도 됐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다보니 어느새 전반기가 끝났다. 담당기자들이 말하는 전반기 내내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은’ 비운의 주인공들을 꼽아봤다.

◆ 우리가 알던 그 선수가 맞습니까.

올 시즌 박석민(NC)의 모습은 낯설기 그지없다. 지난 5년간 꼬박꼬박 3할대 타율을 올렸던 박석민이건만 올해는 2할대 중반을 맴돌고 있다.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하염없이 기다리기엔 96억원 몸값이 자꾸만 생각난다. ‘이빨 빠진 짐승’ 김강민(SK)도 마찬가지다. 시즌 타율(0.210) 자체도 낮지만, 7월(12일까지 경기를 기준)에는 간간이 들려오던 안타 소식마저 뚝 끊겼다. 56억원짜리 자원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 어디서 자꾸만 승리가 새어나간다.

뒷문 강화를 위해 불렀더니, 오히려 ‘불장난’에 더 심취한 이들도 있다. KIA의 불펜 불안증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데에는 임창용의 지분도 상당하다. 4점대 평균자책점과 1점대 후반의 이닝당 출루허용률, 임창용이 마운드에 있어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이유다. 윤길현(롯데)도 사정은 비슷하다. FA를 통해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길현은 올해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고민을 안겼다. 평균자책점(5.35)과 피안타율(0.278)은 필승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 지난 시즌의 활약은 한낱 꿈이었던가.

과대평가를 했던 것일까.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설을 거스르는 외인 타자들도 있다. 대니돈(넥센)과 루이스 히메네스(LG)다. 지난해 대니돈은 ‘맹활약’까지는 아니더라도, 타율 0.295에 16홈런을 기록하는 등 적어도 마이너스 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1할대라는 처참한 성적에 울고 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히메네스도 위태롭다. 타율 0.276에 7홈런, 이대로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 1군 엔트리에 돌아오기 전에 짐을 싸야할 수도 있다.

◆ 메이저리거, 국가대표…부질없다.

앤서니 레나도(삼성)은 자신의 뛰어난 커리어를 스스로 무색하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레나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5만 달러에 삼성에 합류했으나, 9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7.0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6이닝을 넘겨본 적도, 따라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본적도 없다. 오재원 역시 국가대표라는 말이 어색할 지경이다. 71경기에서 타율 0.224를 기록했으며, 7월 들어서는 더 심각하다. 7경기에서 안타 3개를 신고하는 동안 삼진은 5개나 당했다.

◆ 올해는 다를 줄 알았습니다.

매년 ‘희망’만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들도 있다. 이태양(한화)는 올해도 어김없이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여전히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결국 2군으로 밀려나 영점 조준에 힘쓰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던 kt는 올해도 결국 탈꼴찌에 실패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새로운 사령탑을 비롯해 활발한 트레이드도 kt의 추락을 막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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