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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올스타전’ 이정후 “아버지가 힘든 길을 걸었구나 새삼 느껴”

입력 : 2017-07-16 06:30:00 수정 : 2017-07-16 08: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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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이혜진 기자]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다.”

전반기 내내 맹활약을 펼쳤던 ‘슈퍼루키’ 이정후(19·넥센). 이제 막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지만, 당당히 올스타전에도 초대를 받았다. 나눔 올스타 부문 외야수 3위에 올라 베스트12에 포함됐다. 역대 최연소(18세 10개월 7일)다. 종전까지는 안치홍(27·KIA)이 2009년 세운 19세 23일이 최연소 기록이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진 이정후는 “신인임에도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팬 분들께 감사드리며, 많은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동료 선배들 덕분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와 올스타전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올스타전은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렸다. 11세였던 이정후는 당시 현역 야구선수로 활약 중이던 아버지 이종범 해설위원을 따라 경기장을 찾았다. 이정후는 “당시 아버지가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나도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해설위원은 이정후의 첫 올스타전을 집에서 TV중계로 지켜볼 예정, 이정후는 “서운한 맘을 들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미 인상적인 활약(86경기 타율 0.327)을 펼치고 있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 않다. 이정후는 “올해는 고졸 신인이다 보니 잘한다잘한다 해주시는 게 있다. 내년에는 지금처럼 하면 안될 것 같다. 아직은 야구를 잘 모르고 하고 있는 느낌이다. 다른 선배들에 비해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채찍질했다. 이어 “이제 절반 정도 뛰었는데, 아버지가 그동안 힘든 길을 걸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발전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심 ‘미스터 올스타(MVP)’까지도 노리고 있을까. 이정후는 “주변 친구들이 열심히 해서 한번 해보라고는 했는데, 그보다는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고 왔다”고 손사래를 치며 “작년까지만 해도 TV로만 보던 선수들과 함께 뛴다니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돼 부상인 차를 받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면허는 있는데 차가 없으니, 내가 타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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