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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박차①] 신태용호 조기소집… Nowhere 아닌 Now here

입력 : 2017-07-16 06:59:34 수정 : 2017-07-16 09: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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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기 소집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중요한 것은 Nowhere(어디에도 없다)가 아닌 Now Here(지금 여기)에 있다.

신 감독이 전국 팔도를 돌며 ‘신태용호 1기’ 출항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신 감독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의지로 조기 소집 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안기헌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대표팀 조기소집을 구두로 요청했고, 이에 연맹 측은 정식 신청이 들어오면 회의를 통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실 이를 두고 가타부타, 설왕설래하고 있다. 바로 실효성 때문이다. 앞서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월 카타르전(2-3 패)을 앞두고 대표팀 조기 소집을 강력하게 원했고, 이에 조기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스포츠는 대부분 결과론적이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카타르에 패했고, 조기 소집은 실패했다. 이번 신 감독 체제의 조기 소집 훈련에 대한 반신반의도 이 때문이다.

이는 한국 축구의 구조적 현실 때문이다.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주로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단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들의 조기 소집 성사 여부는 불가능에 가깝다. 다가올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라운드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A매치 기간은 8월28일부터 9월5일까지이다. 이 기간 외에 대표팀 차출 의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유럽 리그의 경우 시즌 초반 분위기를 다잡아가야 할 상황에서 구단 측이 조기 소집을 응할 리 만무하다.

이 경우 K리거 만으로 조기 소집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그나마 슈틸리케호 체제에서는 K리거 발탁 인원이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했다. 이는 반쪽짜리 훈련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며, 그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 실컷 훈련해놓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굳이 K리그만 희생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신 감독은 한 가지 변화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 15일 포항 스틸야드를 찾아 포항-수원전을 지켜본 뒤 “조기 소집이 되면 계획을 잘 구성해 잘 활용하겠다”며 “이번 대표팀에서는 K리거 비중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의 계획대로 K리거를 중심으로 조기 훈련을 진행하고, 이를 실전 무대에서 100% 활용한다면 충분히 조기 소집의 성과를 증명할 수 있다. 이 경우 신 감독의 성인(A) 대표팀 정식 사령탑 연착륙은 물론 바닥친 대표팀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한국 축구는 ‘Nowhere’, 즉 아무것도 없음에 허탈해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훈련 계획과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Now Here’, 즉 지금 여기서 위기 탈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신 감독의 ‘Now Here’이 가능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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