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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KBO리그 전반기, 진기록들도 쏟아졌다

입력 : 2017-07-16 14:20:25 수정 : 2017-07-16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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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2017시즌 KBO리그가 지난 13일 전반기를 마감했다. 경기장 안팎으로 터지는 각종 악재 속에서도, 역사는 계속해서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나지완(KIA)의 개막전 만루 홈런, LG의 첫 개막 4연승, 우규민(삼성)의 한 경기 최초 4타자 연속 3구 삼진 등 초반부터 연달아 터진 기록들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 ‘정말 은퇴하실 건가요’…이승엽의 기록 행진

올 시즌에도 이승엽(삼성)은 어김없이 대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5월 2일 대구 두산전에서 1300득점,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3800루타 고지를 밟으며 종전 양준혁의 1299득점, 3879루타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5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450홈런을 달성했으며, 6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개인통산 11번째 별들의 축제에 초대된 이승엽은 자신의 첫 올스타전(2007년)과 마지막 올스타전을 모두 홈구장에서 치르는 기쁨도 누렸다.

◆ ‘오늘도 나간다’…김태균의 한·미·일 최다 출루 신기록

‘출루의 신’ 김태균은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을 세우며 야구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8월 7일 마산 NC전에서 안타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4월 22일 수원 kt전에서 64경기 연속 출루로 종전 펠릭스 호세(롯데)가 보유하고 있던 63경기 출루 기록을 경신했고, 6월 3일 대전 SK전까지 이어졌다. 최종기록은 86경기 연속 출루. 두 시즌에 걸쳐 완성된 이 대기록은 KBO리그는 물론 NPB(69경기, 스즈키 이치로), MLB(84경기, 테드 윌리엄스) 기록을 모두 뛰어넘는 기록이다.

◆ ‘방망이가 불을 뿜는다’…광주를 들썩이게 한 KIA

올 시즌 독보적인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의 방망이는 전반기 내내 매서웠다. KIA는 역대 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인 29안타를 몰아친 6월 27일 광주 삼성전에서부터 7월 5일 인천 SK전에 이르기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엄청난 화력을 선보였다. 특히 7월 5일 SK전에서는 5회초 11타자 연속 안타, 12타자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잇달아 세우기도 했다. 홈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내친김에 KIA는 사상 첫 시즌 1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 ‘그냥 홈런이 아닙니다’…진귀한 홈런기록

5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KBO리그 최초로 역전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이 터졌다. 주인공은 이택근(넥센). 팀이 6-4로 한화에 뒤지고 있던 9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등장해 한화 정우람을 상대로 역전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6월 21일 대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에서는 전날까지 육성선수였던 김태연(한화)이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신고했다. 역대 세 번째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 기록이었다. 정진호(두산)은 6월 7일 잠실 삼성전에서 1회 2루타, 2회 3루타, 4회 안타에 이어 5회 홈런까지 5이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해 최소 이닝 사이클링 히트 신기록과 함께 최소 타석(4타석)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손주인(LG)은 6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유강남의 투런 홈런에 이어 곧바로 6회 중견수를 넘기는 그라운드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세 번째로 연속타자 홈런과 그라운드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또한 로사리오(한화)는 6월 16일 수원 kt전에서 역대 세 번째로 4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단일 경기로는 2000년 박경완(SK)에 이어 두 번째였다.

◆ ‘타고투저가 뭔가요’…KBO리그 역사를 바꾼 투수들

올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규민의 첫 등판은 강렬했다. 4월 1일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5회초 이홍구-김선빈-버나디나를 3구 삼진으로 연속해 돌려세우며 역대 다섯 번째로 한 이닝 3타자 연속 3구 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어 6회초 첫 타자인 노수광까지 3구 삼진으로 처리해 한 경기 최초 네 타자 연속 3구 삼진 기록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맨쉽(NC)은 데뷔 후 4월 30일 광주 KIA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데뷔 후 선발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고, 밴헤켄(넥센)은 6월 23일 고척 LG전에서 경기 개시 후 7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KBO 리그 승리 1위에 올라있는 헥터(KIA)는 지난 11일 광주 NC전에서 승리하면서 외국인선수 최초 15연승,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은 2003년 정민태의 기록과 타이인 14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같은 팀 소속 임창용은 5월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마무리하며 역대 두 번째 250세이브를 달성했다.

◆ ‘원 없이 관람하세요’…꺼지지 않는 사직구장 조명

LG와 롯데는 이틀 연속 연장 12회 승부를 펼치며 야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첫 경기는 6월 27일 오후 6시 31분에 시작해 무려 5시간 38분 동안 진행됐고 결국 자정을 넘긴 다음날 0시 9분에야 경기가 끝났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연장전 최다 점수차 역전승(5점) 기록을 세웠고 팀 최다 타이기록인 투수 10명이 등판했다. 같은 날 저녁에 다시 만나게 된 두 팀은 지칠 줄 모르고 또다시 연장 12회까지 거듭한 끝에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전반기를 마감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의 본격적인 경쟁은 올스타전 이후 7월 18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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