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신태용호 조기소집…협회-연맹 '같은 그림, 다른 생각'

입력 : 2017-07-18 23:30:00 수정 : 2017-07-19 01:21: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신태용호의 조기소집은 이뤄지는 걸까. 아직도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소방수’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K리거를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위기 탈출과 분위기 전환의 매개체로 K리거를 선택한 것이다. 이에 선임 직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K리그 현장을 찾아 옥석 가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역시 신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기 소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최근 안기헌 협회 전무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에 구두로 조기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이지 연맹 실무자 측은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연맹 측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조기 소집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조기소집이 이미 공론화가 됐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어떻게 일정을 조율할지 검토하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협회와 연맹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협회 측은 조기소집을 기정사실로하고 있다. 애초 8월21일 명단을 발표하고 28일 소집할 예정이었지만, 조기소집이 가능하다면 이를 일주일씩 앞당긴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연맹 측에서는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규정상 경기 당일 15일 전에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12개 구단의 입장을 조율하고,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7월 말 전에는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공식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K리그 변경 일정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클래식 12개 구단은 시즌 개막 전부터 한 시즌 전체 선수단 운영 계획을 모두 세워놓고 일정을 소화한다. 일정 변경에 따라 선수단 이동부터 숙박까지 금전적인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예정대로 대표팀 조기 소집이 이뤄진다면 8월26~27일 K리그 클래식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 라운드에는 포항-수원, 제주-전북전 등 순위 싸움에 중요한 변수가 될 빅매치가 있다. 일정 변경이 시즌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K리그 각 구단 한국 축구를 위해 이해와 양보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대한 사안임에도 협회 측에서는 조기 소집 관련 건을 구두로 요청한 사실은 아쉬움이 남는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던지, 공문을 통해 조기 소집을 요청하던지 확실한 일 처리가 필요하다. 현시점에서는 단순히 협회와 연맹의 고위 관계자 사이에서 조기 소집에 관한 그저 공감대를 나눈 수준인 셈이다. 연맹 고위 관계자 역시 실무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다. 이 과정에서 빗어지는 혼선은 누구의 책임일까.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