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절대 1강’ 체제를 구축한 KIA는 개인 타이틀 집안싸움을 이끌고 있는 대표 주자다. 특히 팀타율 선두(0.310)로 대표되는 타선의 힘은 가공할 만한 수준. KBO가 시상하는 8개 부문에서 타율,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선두 6명이 KIA의 타자들이다. 그 중 타율왕, 득점왕, 다승왕을 두고는 내분이 일어났다.
9번타자 자리에서 타율 1위(0.380)로 전반기를 마감한 김선빈은 후반기 굳히기에 돌입한다. 하지만 어느새 4번타자 최형우가 타율을 0.374까지 끌어올리며 바싹 쫓아들어갔다. 프로 16년차의 베테랑이 뒷심을 무기로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나선 상황이지만, 1994년 이종범(전 KIA) 이후 14년만에 유격수 타격왕을 노리는 예비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형우는 득점 부문에서도 외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맹추격하고 있다. 전반기 1번(252타석)과 3번(113타석) 등 상위타순에서 대부분 출격하며 79득점을 쓸어담은 버나디나는 이 부문 리그 1위다. 하지만 22홈런(리그 3위)을 앞세워 72점을 수확한 최형우가 득점 해결사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삼성의 신 중심타자 구자욱(69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전반기에만 153홈런을 합작했던 SK도 타선에서 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홈런 부문 1,2위에 이름을 올린 최정과 한동민의 홈런왕 경쟁은 어느새 그들만의 리그가 된 상태다. 지난해 40홈런으로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던 최정은 벌써 31홈런을 기록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6홈런을 기록 중인 한동민도 최초 개인 타이틀 수성을 노린다. 최형우(22개), 윌린 로사리오(한화·22개), 김재환(두산·21개)도 이 부문 잠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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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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