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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맥은 '러프'가 될 수 있을까

입력 : 2017-07-19 06:00:00 수정 : 2017-07-19 10: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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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의 데뷔 초반 임팩트는 강렬했다.

대니 워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5월초 SK에 합류한 로맥은 5월 한달 동안 18경기에서 7홈런 14타점을 올렸다. 이후 22경기까지 11홈런 22타점을 사냥하며 ‘공포의 SK’ 타선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정확도는 높지 않았으나, ‘맞으면 넘어간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힘이 워낙 대단한 탓에 타구의 질이 보장된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부진이 찾아왔다. 이후 31경기에서 홈런포를 단 3개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로맥의 타율은 0.109(101타수 11안타)에 머물렀고, 시즌 타율을 0.185로 곤두박칠 쳤다. 7월에 치른 9경기에서 1홈런 3타점을 올리는 데 그친 로맥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가장 큰 문제는 정확도다. 힘은 좋지만 선구안이나 타격 정확도가 떨어져 경기마다 평균 1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 게다가 6월 이후 KBO리그 투수들은 로맥을 상대할 때 약점인 바깥쪽으로 승부를 건다. 바깥쪽 코스를 집중 공략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로맥에게 유인구를 던져 삼진을 끌어내는 패턴이다.

로맥은 1년 전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든 상대 공세에 버텨내지 못했다. 요코하마에서 뛴 로맥은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3(71타수 8안타)로 부진했고, 2군을 전전하다 퇴출됐다.

현재 SK는 로맥을 퇴출할 생각은 없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로맥에게 여전한 믿음이 있다. 지난 13일 2군행을 지시했지만, “2군에서 잘 정비하면 다시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군행은 재정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좋은 예다. 러프는 3~4월 18경기에서 타율 0.150 5타점에 머물렀다. 빅리그에서도 장타력을 인정 받았지만, 4월까지 러프의 홈런은 2개에 그쳤다. 하지만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친 러프는 반등에 성공했다. 5월 이후 60경기에서 타율 0.332에 14홈런 63타점을 쓸어담으며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올해 홈런으로 무장한 SK는 로맥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타선에서 힘을 실어주는 게 후반기 베스트 시나리오다. 과연 로맥은 러프가 될 수 있을까. SK 후반기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로맥의 부활 여부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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