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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가 치면 이긴다… 두산의 '특별한 승리공식'

입력 : 2017-07-19 06:00:00 수정 : 2017-07-19 11: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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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두산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31)에게는 ‘해결사’는 닉네임이 딱 어울린다.

팀이 점수를 필요로 하는 순간 어김 없이 홈런과 타점을 올린다. SK가 맞붙은 18일 인천 경기가 딱 그랬다. 두산이 3-3으로 동점을 만든 8회초 2사 1루. 타석에 선 에반스는 상대 구원투수 박정배의 높게 형성된 초구 134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뿜어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어났던 에반스는 결정적인 순간 홈런 아치를 쏘아올렸고, 이 대포는 결승타가 됐다. 후반기 반격을 노리는 두산은 6-4으로 승리,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 산뜻한 스타를 끊었다.

이날까지 에반스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96 17홈런 49타점 50득점이다. 외국인 타자 성적 치곤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성적이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에반스가 때린 홈런과 타점이 영양가 만점이다. 특히, 에반스는 대포는 곧 승리로 이어진다. 이날 경기까지 에반스가 홈런을 친 경기는 모두 15차례. 이중 10번이 승리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에반스가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 준 것이 승인리다”고 활짝 웃었다.

극적인 순간마다 에반스의 대포가 자주 터졌다. 17개의 시즌 홈런 중 8개가 동점과 역전을 부른 홈런이었다. 결승 홈런은 이날까지 3개가 됐다. 타점 역시 순도가 아주 높다. 에반스가 타점을 올린 29경기에서 두산은 22승7패를 기록 중이다. 2타점 이상 올린 경기에서 승률은 9승2패다. 결국 홈런과 타점은 하나같이 알토란 같은 영양가를 지녔다.

이날 에반스는 올해 SK전 강세도 함께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전 상대 타율은 0.467로 다른 9개 두단 상대 성적 중 가장 빼어나다. 빼어난 상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SK를 상대로 올해 홈런과 타점이 없었던 에반스는 이날 기분 좋은 결승 투런포로 그간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에반스는 경기 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였기에 더욱 집중했다. 내 홈런으로 팀이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타자라면 누구나 실투를 노리고 있다. 또 실투가 올 것으로 믿고 있다. 오늘은 마침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와 운 좋게 홈런이 됐다. 극적인 순간 홈런이 많이 나오는 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극적인 홈런은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중요한 순간에 많은 타점을 올리고 홈런도 치고 싶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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