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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타자 걱정? KIA에겐 남의 일이다

입력 : 2017-07-19 06:20:00 수정 : 2017-07-18 22: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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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1위 KIA의 또 하나의 힘, 외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3)다. 치열했던 고척 혈투가 버나디나 홈런으로 끝이 났다.

KIA가 올 시즌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 KIA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파죽의 6연승이다. 이로써 KIA는 시즌 58승(28패)째를 올리며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넥센은 8회까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의 잔을 들이켜야 했다. 시즌 성적은 45승1무41패로, 3연패 늪에 빠졌다.

팀 타율 1~2위 대결다웠다. 양 팀 모두 최고의 막판 집중력을 보여줬다. 8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면, 9회부터는 양 팀의 홈런 장군멍군쇼였다. 물꼬를 튼 것은 이범호(KIA)다. 1-2로 뒤진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넥센 마무리 김상수를 상대로 2점짜리 홈런을 쏘아 올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패전이 지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올 시즌 ‘패를 잊은’ 헥터(14승)는 이로써 다음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개막 후 15연승 행진(역대 3번째)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버나디나다. 9회말 박정음(넥센)의 솔로포로 연장 승부에 돌입한 양 팀. 팽팽한 긴장감이 버나디나의 호쾌한 스윙 한 방에 깨졌다.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버나디나는 김상수의 2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신고했다. 가운데로 들어온 시속 142㎞짜리 직구를 버나디나가 놓칠 리 없었다. 시즌 16호. 비거리는 무려 130m까지 찍혔다. 팬들의 환호에 버나디나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올 시즌 많은 구단이 외인, 그 가운데서도 타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넥센과 LG는 각각 기존 외인 타자인 대니돈과 루이스 히메네스를 방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두 KIA에겐 그저 남의 일이다. 초반 부진했던 모습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어느새 20-20클럽(현재 16홈런-19도루)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 ‘복덩이’ 버나디나, KIA가 승승장구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경기 후 버나디나는 “최형우가 뒤에 있었기 때문에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려 살아나가는 데 중점을 뒀다. 볼카운트도 유리했고, 공이 내 타격존이 들어와서 운 좋게 홈런이 됐다”면서 “내 홈런이 결승타가 되긴 했지만, 헥터가 좋은 투구로 버텨줬기 때문에 야수들도 끝까지 힘을 내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전반기를 좋지 않은 타격 컨디션으로 마무리해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후반기 좋은 출발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팀이 더 많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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