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엿보기] 삼성이 최경철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이유

입력 : 2017-07-24 06:00:00 수정 : 2017-07-24 10:53:2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하다. 고민을 많이 했다.”

최경철(37·삼성)이 다시 1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다. 지난 22일 대구에서 열리는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06일 만에 엔트리에 등록된 최경철은 바로 선발 포수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결국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복귀전은 하루 미뤄지게 됐다. 타 팀에서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는 한 때 뜬소문과는 달리, 올 시즌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가며 삼성의 안방을 지킬 예정이다.

최경철은 지난 4월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갑작스레 1군에서 말소됐다. 전날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기 때문이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받은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외인성 스테로이드 ‘스타노조롤’이 검출된 게 화근이었다. 비시즌 복용한 다이어트약이 문제가 됐다는 최경철의 설명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KADA로부터 KBO리그 정규시즌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원칙적으로 최경철은 지난 1일 인천 SK전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복귀가 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다. 지난 4월4일 잠실 LG전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뛰어보지 않은 만큼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여론이라는 더 큰 산을 넘어야 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징계는 다 받았지만, 조심스러워서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포수 상황 상 3명으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 삼성은 최경철의 이탈로 포수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삼성은 FA시장에서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하면서 이미 두산에 백업 포수 이흥련을 내주는 출혈이 있었다. 이에 LG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최경철을 발빠르게 영입해 전력 안정을 꾀했다. 하지만 ‘주전 이지영-백업 최경철’로 구상해둔 포수진 운영안은 수정돼야 했다. 하지만 이지영이 계속 잔부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권정웅, 나원탁 등 젊은 포수로 배터리를 꾸려가기에는 여의치 않았다.

최경철은 7월들어 2군에서 5경기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1군 복귀에 대한 소감은 “내 실수로 인해 야구팬과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라는 사과로 대신했다. “그동안 워낙 열심히 해온 선수라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젊은 투수들 리드를 잘해서 베테랑으로서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김 감독의 바람에 최경철은 응답할 수 있을까.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