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2494일 만에 홈런' 장영석 "아직은 웃지 않겠다"

입력 : 2017-07-24 06:00:00 수정 : 2017-07-24 00:37:2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이날만큼은 장영석(27·넥센)의 날이었다.

아직 장영석의 이름 석 자가 낯설다면, 이번 기회에 기억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말 그대로 제대로 터졌다. 장영석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상대 실책까지 더해져 전 타석 출루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0.125였던 시즌 타율이 0.250(20타수 5안타)로 수직 상승했다. 덕분에 넥센은 7-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장영석이 때려낸 안타는 모두 의미가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홈런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장영석은 0-1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의 2구째를 공략, 왼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시속 128㎞짜리 체인지업이었다. 장영석 개인으로서는 무려 7년을 기다려온 대포알이기도 했다. 장영석의 마지막 홈런은 2010년 9월 24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날짜로는 2494일 만이다.

힘든 시간을 이겨냈기에 더욱 값진 활약이다. 장영석은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고교 시절 투타 모두에 재능을 보였고, 덕분에 200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일발 장타를 갖췄지만, 정확도에서 애를 먹었다. 2011년에는 잠시 투수로 외도하기도 했으나, 결국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2013~2014시즌 경찰청 복무 후 다시 프로무대로 돌아온 장영석은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밟아 나가는 중이다.

경기 후 장영석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홈런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홈런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 건 아니었다. 최근 성적이 저조해 그냥 잘 맞힌다는 생각으로 들어섰는데, 운이 좋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타격코치님도 그렇고, 채태인 선배님도 그렇고 주변에서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면서 “앞으로는 더 꿋꿋하게 하겠다. 한 경기 잘했다고 좋아하기 보다는, 시즌을 잘 마진 뒤에 웃고 싶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worldi.com

사진=고척돔 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