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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용 선수 증명'두산 정진호의 환상적인 2017시즌

입력 : 2017-07-24 08:00:00 수정 : 2017-07-24 00: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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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두산 외야수 정진호(29)에게 2017시즌은 야구를 시작한 이래 최고의 한해다.

정진호는 2011년 5라운드 38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2군 무대는 정복했다. 2014시즌에는 남부리그 타점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1군 무대는 높은 벽이었다. 군제대 후인 2015시즌에는 김현수-정수빈-민병헌 라인에 밀렸고, 지난해에는 통합 우승을 이끈 김재환-민병헌-박건우 체제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

올해도 백업 선수로 출발했다. 등말소도 반복됐다. 개막 엔트리에 든 뒤 4월2일 말소됐고, 4월16일 등록 후 약 한 달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6월6일 다시 1군에 재합류한 정진호는 다음날,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6월7일 당시 잠실 삼성전에서 1회말 좌전 2루타, 2회말 우중간 3루타, 4회말 중전 안타를 차례로 터뜨렸고, 5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역대 23번밖에 나오지 않은 사이클링히트였다. 특히, 정진호는 1987년 정구선(롯데) 외 4차례 있었던 6번째 최소타석(4타석) 타이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 첫 사이클링히트 이후 정진호는 자신의 팀내 입지를 조금씩 넓혀갔다. 6월 한달동안 19경기에서 타율 0.386을 기록하더니, 7월에도 지난 22까지 타율 0.325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사구에 맞고 재활 중인 민병헌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23일 두산 한화전은 정진호의 진가를 확인한 경기였다. 이날 정진호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짜릿한 8-7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특히, 7-6으로 쫓아간 9회 무사 1,2루 상황이 압권이었다. 정진호는 연거푸 번트 실패로 볼카운트 2B-2S에 몰렸다. 그러나 정우람의 5구째를 두들겨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올린 두산은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정우람의 끝내기 폭투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정진호는 경기 뒤 “9회 번트 실패 뒤 큰일 났다 싶었다. 다행히 실투가 들어오면서 운 좋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천만다행이다”면서 “현재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나갈때마다 경기를 즐기려 한다. 매 타석 잘 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진호의 야구인생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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