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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당한 김상현, 끝내 얻지 못한 명예회복의 길

입력 : 2017-07-25 10:18:46 수정 : 2017-07-25 10: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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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은퇴의 길로 접어드는 것일까.

김상현(37)을 원하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둥지를 찾지 못한 김상현은 올해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향후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음란행위로 소속팀이던 kt에서 임의탈퇴된 김상현은 지난 18일 웨이버공시됐다. kt는 현실적으로 은퇴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김상현을 최대한 배려해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선수등록과 함께 임의탈퇴를 해제한 뒤 웨이버공시한 것. 방출이지만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규약상 웨이버공시되면 일주일 내로 해당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이 있을 경우, 이적이 가능하다. 제안이 없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고 해당연도에는 뛸 수 없다. 시간이 흘러 지난 24일이 웨이버공시 마감날이었고 김상현을 원하는 러브콜은 없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구단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넘지 못했다. 김상현은 2015시즌 후 연봉 2억원에 옵션 1억원으로 3년 FA 계약을 맺었다. 김상현을 영입하면 계약을 승계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 큰 걸림돌은 아니다. kt는 단년계약으로 신고했고 김상현의 복귀의지가 크다면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도 있다. 1년을 쉰 노장이라고 해도 일발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김상현의 존재가 힘이 될 만한 팀도 적지 않다.

결국 김상현 영입 후 필연적으로 불거질 팬들의 비난 여론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더욱이 최근 전직 심판과 구단 대표이사와의 금전거래가 드러나면서 리그는 큰 홍역을 앓았다. 문화관광체육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아직도 봉합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상현의 영입은 각 구단이 전략보강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되지 못했다.

kt는 계약상 2018년까지 김상현의 잔여연봉은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상현이 독립구단 저니맨에서 뛰게 된 이유는 평생을 해온 야구를 이렇게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상현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기존 FA 계약내용과 상관없이 kt를 제외한 9개 구단의 문을 다시 두드려볼 수 있지만 그 문은 쉽게 열릴 것 같지는 않다. 인과응보라고 봐야할까, 안타까운 현실일까.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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