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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취임, 한국 최초 야구 전임감독제 A to Z

입력 : 2017-07-25 10:21:42 수정 : 2017-07-25 10: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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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선동열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 야구를 이끈다.

KBO가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야구 대표팀을 운영해야 한다는 세간의 반복되는 요구에 맞춰 ‘전임감독제’를 도입한 것이다. 김인식 전 WBC 대표팀 감독과 가장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선동열 WBC 대표팀 투수코치는 1호 전임감독이 됐다.

◆ 소극적이었던 전임 감독제 도입, 어떻게 가능했나

KBO가 그동안 전임감독제를 적극 추진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우선 국제대회가 자주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축구와는 달리 야구는 아시안게임과 WBC 정도가 유일한 국가대항전 행사였다. 전임감독의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까닭도 있었다. KBO의 주 업무도 국내리그 관리에 치중된데다, 감독들 역시 수입과 업무지속성이 보장된 프로팀으로 가는 것을 훨씬 선호하던 터였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야구 종목이 포함된데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부터 2019 제2회 프리미어12, 2021 제5회 WBC까지 매년 국제대회가 예정돼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대표팀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게다가 지난해 김응용 전 한화 감독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아마추어 기구와 협의해 대표팀을 통합 운용하는 과정도 이전보다 수월해진 상황이다.

◆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임기는 확실히 보장되나

선 감독의 임기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다. 지난 24일 취임 기자회견을 가지며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오는 11월 만 24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에 참가하는 것이 감독으로서 갖는 첫 대회 일정이다.

팀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으려면 선 감독의 임기 보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3년 동안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성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경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우려도 있다. 일본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사무라이 재팬’은 40대 젊은 사령탑 고쿠보 히로키 감독을 선임해 지난 2013 WBC 직후부터 지휘봉을 맡겼다. 길게는 도쿄 올림픽까지 바라본 선택이었지만, 2015 프리미어12 3위, 2017 WBC 결승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든 후 고쿠보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표현했다.

KBO는 선 감독의 임기 보장을 명확히 했다. 어려운 자리를 부탁해 확답을 받은 만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선 감독 역시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자긍심을 가지라”는 것이 취임 기자회견에서부터 선수들에게 거듭 강조한 대목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어느 쪽도 먼저 지휘봉을 내려놓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상태다.

◆ 전임감독의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국가대표팀 감독은 명예직에 가깝다. 그나마 이번 전임감독제 도입으로 처음으로 연봉의 개념이 들어서긴 했지만, 프로팀 감독과 비교하면 차이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명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자리다. 선 감독 역시 자국에서 개최하고도 예선 탈락했던 지난 2017 WBC를 뼈저리게 기억하고 있기에 이 자리를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통한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선 감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전임감독이 힘을 발휘하려면 충분한 권한이 주어져야 가능하다. 과거 선수 선발은 KBO가 구성하는 기술위원회의 몫이었지만, 이제는 감독의 전권이 됐다. 1군부터 2군, 나아가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선수들의 기량을 꾸준히 체크하겠다”라는 게 선 감독의 계획이다. 코칭스태프 선임도 선 감독에게 모두 맡겨졌다. 선 감독은 “리그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소속팀이 있는 코치들까지도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내달 중순이면 코치진의 윤곽도 드러날 예정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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