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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 듯 아닌 듯… 자동차 PPL의 진화

입력 : 2017-07-25 18:39:46 수정 : 2017-07-26 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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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효리네 민박' 협찬
프로그램 콘셉트와 잘 어우러져
'비밀의 숲' 속 현대차 신형 그랜저
자연스런 노출… 젊은층 취향 저격
[한준호 기자] 최근 자동차 PPL(영화나 드라마에 상품을 등장시켜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마케팅 기법)이 ‘영리하게’ 진화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예능프로그램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거나 과거처럼 단순한 차량 노출을 벗어나 차량의 이미지와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을 절묘하게 프로그램과 매칭시켜 효과를 극대화 하는 추세다.

▲출연자와 프로그램 이미지에 맞춰라!

제품의 이미지와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딱 맞아떨어질 때, 마케팅 효과는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의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과 볼보자동차의 결합이 대표적이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자신의 제주도 저택을 민박집으로 활용,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효리네 민박’에서 이상순이 타는 차량은 볼보차의 해치백인 V60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XC90이다.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삶이 바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힐링 그 자체라는 반응을 얻고 있는 ‘효리네 민박’과 ‘느린 삶’ 또는 ‘인간 중심’으로 대표되는 스칸디나비아식 라이프 스타일을 내세우고 있는 볼보차는 잘 어울린다. 이 때문일까. 실제 ‘효리네 민박’ 방영 이후 볼보 차량에 대한 문의가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PPL로 연결된 과정도 자연스럽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이상순 씨의 원래 차가 V60이라서 자연스럽게 XC90을 협찬하게 됐다”면서 “사실 V60 타시는 분들의 볼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제주도에는 판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없는데도 이상순 씨가 V60을 가지고 내려가서 타고 있는 걸 보면 볼보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PPL의 거부감을 줄여라!

그래도 PPL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 과도한 상품 노출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의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 속 PPL은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단 주인공 황시목 검사(조승우)가 타고 다니는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IG)인데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있다. 오히려 젊은 검사의 차량으로 나오면서 젊은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PPL이 아닌 듯한 PPL이 압권이다. 극중 황시목 검사의 라이벌로 나오는 서동재 검사(이준혁)가 현대차의 어드밴티지 프로그램(구매 후 30일 이내 마음이 바뀌면 원하는 차종으로 교환해주는 등의 혜택 보장)을 활용해 기존 싼타페에서 쏘나타로 차량을 교환 받는 장면이 그것. 이미 TV 광고에 나왔던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자연스레 드라마에 녹여내 거부감을 없앴다.

비슷한 시기 현대차는 tvN의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도 출연자들이 서울에서 공주 무령왕릉까지 직접 현대차 아이오닉 EV를 운전하고 현대만의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을 PPL로 노출시키기도 했다. 역시 자연스러웠고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불편할 거라는 편견을 없앴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PPL이 그냥 광고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용대비 효과가 큰 측면이 있고 또 광고로 인식될 확률이 적은 측면이 있어서 PPL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꼭 차종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어떤 기술적 장점이나 서비스 같은 걸 자연스레 프로그램에 녹여서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에 더욱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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