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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고민, SK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오리까

입력 : 2017-07-27 06:00:00 수정 : 2017-07-27 1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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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정세영 기자] SK는 6월 중순 집단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SK는 시즌 개막 후 서진용을 새 마무리로 낙점했다. 서진용은 140km 후반의 빠른공에 타자를 현혹할 수 있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쓴다. 스프링캠프와 이어진 시범경기를 통해 서진용의 경쟁력을 확인한 트레이 힐만 감독은 기존 마무리 대신 서진용에게 무한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서진용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5월까지 5개의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결국 교체가 필요했던 힐만 감독은 박희수에게 다시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박희수도 불안했다. 직구 힘이 떨어지면서,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반감됐다. 주무기를 잃은 박희수는 그저 평범한 투수가 됐다.

때문에 힐만 감독은 6월 중순부터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박정배와 서진용, 박희수, 김주한 등을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변칙 전술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이 수는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실패의 이유가 있었다. 집단 마무리 체제는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마무리 투수의 부담을 여러 투수가 나눠서 진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투수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 나설지에 대한 불안감을 늘 안고 있어야 한다. 당연히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확실한 소방수가 없기에 투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 승리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

SK는 집단 마무리의 단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언제, 어디서 등판할지 모르는 선수들은 불안감이 더 큰 눈치다. 또, 불펜 전체에 집단 슬럼프가 찾아왔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팀 성적도 곤두박질 쳤다.

10-8로 앞선 경기를 내준 25일 광주 KIA전이 망가진 마무리 체제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경기 후반 김주한이 1⅓이닝 1실점, 박희수가 ⅔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나아질 기미도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심기가 몹시 불편해 보였다. 그는 “지금 당장은 대안이 없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지금의 집단 마무리 체제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전반기 3위에서 5위로 추락한 SK의 마무리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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