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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빠아재' 송승준의 통산 100승, 익숙함에서 감동으로

입력 : 2017-07-27 09:11:32 수정 : 2017-07-27 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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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통산 99승’

반등한 송승준(37·롯데)을 실감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11시즌째, 통산 99승을 챙겼다. 이제 다음 등판에서 웃는다면 구단사에 의미있는 100승 고지를 밟는다.

지난 26일 사직 한화전, 송승준은 97구를 뿌리면서 7이닝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주춤한 흐름을 깨뜨리고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면서 시즌 6승째(2패)를 챙겼다.

라스트 카운트다운이다. 롯데에서 100승 투수는 윤학길(117승), 손민한(103승) 뿐이다. 리그 전체로는 역대 29번째지만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창단팀인 롯데로 한정하면 세번째다.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손민한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오프시즌 때만 해도 송승준의 100승은 불가능해보였다. 2016시즌 전 총액 40억원에 FA 잔류했지만 잇단 부상에 지난해 10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8.71(41⅓이닝)에 그쳤다. 겨울에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조원우 감독도 선발 명단에서 송승준의 이름을 제외했다. 팬들은 ‘한물갔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재활에 임하더니 스프링캠프에서 깜짝 놀랄 만큼 회복한 모습을 보였고 어린 투수진의 휴식을 위해 선발진에 합류하더니 어느새 붙박이 선발로 공을 뿌리고 있다. 전반기 송승준은 박세웅과 함께 롯데 선발진을 이끄는 양대 기둥이었다.

원동력은 독기와 열의다. 이대로 사라질 수는 없다는 절박한 심정과 함께 마음이 아팠던 FA 먹튀라는 비난이 그를 매일 트레이닝장으로 이끌었다. 또 자존심을 내려놓고 후배인 손승락, 윤길현, 박세웅에게 슬라이더를 다시 배우는 열의도 반등의 요소였다.

되돌아보면 송승준은 롯데 소속으로 참 열심히 공을 던졌다. 1478⅔이닝을 던졌고 그 속에는 많은 기억이 녹아있다. 2009년 3연속 완봉승으로 사랑받던 기억도 있고 부진할 때는 ‘안 아픈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자학을 하던 때도 있었다. 매시즌 슬로스타터 평가에 한숨을 짓던 모습도, 누구보다 소리치며 승리를 반기는 ‘꼴빠아재’의 모습도 익숙하다. 송승준의 통산 100승, 그 때가 이제 곧 다가온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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