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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가기도 버리기도 애매, 삼성의 레나도 딜레마

입력 : 2017-07-28 11:27:08 수정 : 2017-07-28 17: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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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앤서니 레나도(28·삼성)에 관한 삼성의 딜레마는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레나도의 선발 등판 기록은 당분간 지난 27일 대구 NC전이 마지막이 될 예정이다. 이날 3회 투수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맞은 뒤 계속 통증을 호소했던 레나도는 결국 '우측 중수골 기저부 골절'이라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는 약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벌써 두 번째 찾아온 부상 불운에 모두가 울상이다.

올 시즌 레나도가 출전한 경기수는 11경기에 그친다. 시즌이 개막한 지 약 2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었다. 이 역시 타구에 맞아 입은 부상으로 초래된 결과였다. 지난 3월24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레나도는 타자가 친 공에 오른팔을 맞았는데, 오히려 이 과정에서 공을 피하려다가 오른쪽 가래톳에 부상을 입었다. 예상치 못한 악재에 삼성은 개막전 선발부터 바꾸며 선발진 재구성으로 어려운 4월을 보내야 했다.

지난 5월24일 kt전에서 뒤늦게 데뷔해 5이닝 4피안타 3실점. 이후 10경기 2승2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써내려갔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98 평균자책점 6.80로 내용도 결과도 불안했다. 더 문제는 이닝 소화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1선발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했던 자원이지만, 한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4⅓이닝 수준에 그친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 21일 LG전 딱 한 번 뿐이었다.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코칭스태프들은 레나도의 좋았을 때 영상을 보면서 문제점을 분석하기도 하고, 투구 패턴을 바꿔보기도 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모색했다. 레나도 본인 역시 누가 먼저 시키지 않아도 홀로 불펜으로 들어가 섀도피칭을 하는 등 밸런스를 회복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하지만 2군까지 다녀오는 초강수 이후에도 성적은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은 선수가 노력한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만약 현 시점에서 한 달을 또 이탈한다면 9월 초나 돼야 합류가 가능하다. 예상된 수순대로 문제 없이 재활이 진행될 지도 미지수인데다, 돌아온다고 해도 그간 떨어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현재 우천 취소로 추가 편성될 경기를 제외하고 삼성이 치를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는 오는 9월17일 두산 삼성전. 사실상 외인 선발 한 명이 없다고 가정하고 남은 시즌을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KBO리그에는 외인 교체 칼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다. 전반기 외인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한 타 팀들은 일찌감치 교체를 결단하고 물밑작업을 시작해 올스타브레이크를 전후로 새 카드를 뽑아든 상태다. 현재 순위와 남은 시즌을 고려하면 레나도 교체를 결정하기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은 극악의 4월 이후 5할 승률을 유지하며 하위권 탈출을 위해 시동을 건 상태다. 부진과 부상으로 허덕이는 레나도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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